1.근거리 배송 인기 2.물류 말고 다른 거
2020년 9월 16일   |   20-037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더 가까워야 산다! - 근거리 배송 대중화 원년 될까?
02 물류 말고 다른 거 - 신선식품 시장 경쟁구도 바뀔 수 있을까?
03 지난주 뉴스TOP5 - '이케아, 내가 주춤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外

출처 : B마트 광고
01 더 가까워야 산다 - 근거리 배송 대중화 원년 될까

그래, 원래 유통은 접근성이 짱이였어!
전통적으로 유통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화 요소는 뭔지 아시나요? 가격, 구색, 쇼핑환경 모두 다 중요하지만 역시 뭐니 뭐니 해도 1번은 접근성일 겁니다. 아무리 대형마트가 저렴하다 해도, 과자 하나 살 때는 훨씬 비싸더라도 집 앞 편의점을 가는 게 당연하잖아요. 사람이 자연스레 모일 수 있는 입지가 그래서 중요하고요. 그렇기에 비싼 권리금을 주고서라도 가게를 대로변에 내는 거겠지요. 

하지만 이커머스의 등장 이후, 모든 건 달라집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잖아요. 더 이상 우리는 매장 입지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신 중요해진 요소가 바로 배송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빠른 배송, 새벽 배송 등 이커머스의 시장 트렌드를 크게 흔든 건 다 배송 관련 요소였습니다.  

만년 유망주 근거리 배송을 스타로 만든 B마트
이러한 배송 경쟁 속에서 다시 접근성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빠른 배송이 중요하면, 바로 우리 동네 매장에서 물건이 출고되면 가장 빠르게 올 수 있지 않을까? 때마침 배달 앱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주목받은 곳이 바로 편의점. 그래서 편의점 기반의 근거리 배송 서비스들이 속속들이 등장했지만,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성장한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이처럼 근거리 배송은 잠재력은 있지만 결국 성공하진 못한 만년 유망주 아이템에 불과했습니다. (비슷한 자매 상품으로 매장 픽업 서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이 모든 걸 바꿔놓았습니다. 집 앞 편의점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되지 않으면서, 다시 근거리 배송이 주목받은 겁니다. 올해 들어 편의점 빅4 모두가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 정도였지요. 그래서 누가 경쟁에서 승리했냐고요? 놀랍게도 코로나로 인해 드디어 대중화된 근거리 배송 시장을 재패한 건 엉뚱하게 배달의 민족이 만든 B마트였습니다. 

실제로 B마트의 최근 성장세는 어마어마한데요. B마트의 주문건수는 하루 5만 건. 즉 월 기준으로 150만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150만 건이란 숫자는, 배민의 대표 서비스인 배민 라이더스의 작년 5월 기준 주문건수인 월 100만 건을 훌쩍 뛰어넘은 숫자! 한 마디로 드디어 볼륨화에 성공한 근거리 배송 서비스가 탄생한 겁니다. 

단지 주문건수가 늘어난 것만 보고 성공이라 하지 않겠죠. 취급하는 품목 수도 지난해 6월 1,500종에서, 최근 5,000종으로 늘어났고요. (편의점 품목 수가 통상 2,000~2,500여 종) B마트가 표방하는 초소량 배달은 소비자들에게도 환영받고 있습니다. 마트에 가긴 부담스럽고 편의점엔 뭔가 불만 있던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한 것이지요. 무엇보다 B마트가 잘 나가는 이유는 근거리 배송 시장에 진입하려는 경쟁자가 많은 데서 알 수 있습니다. 형제 플랫폼 요기요는 물론,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많은 업체들이 근거리 배송 시장을 눈독 들이며 진출하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B마트가 잘나갈까?
그렇습니다. B마트는 지금 분명 잘 나갑니다. 이륜 배송 기반으로 움직이던 B마트에 사륜 차를 도입할 정도로 주문이 폭주한다네요. B마트 서비스가 론칭되면서 기존 배민 라이더스의 배송기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이를 사륜 차 파트타임 고용으로 해결하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B마트가 앞으로도 쭉 근거리 배송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B마트의 최대 경쟁력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플랫폼 파워입니다. 배민이라는 슈퍼앱 기반에서 서비스가 운영되고요. 음식 배달과 근거리 배송은 매우 유사한 사업 모델이기 때문에 초기 고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배민의 본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약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쿠팡이츠는 1인당 사용시간 측면에서는 요기요를 뛰어넘었고요. 사용자 수도 70만을 돌파하며, 현실적으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쿠팡이 쿠팡이츠를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리면 근거리 배송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건 큰 위협입니다.

여기에 쿠팡과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도 슬슬 입질을 하고 있는데요. 이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론칭한 네이버가 이번에는 배달대행 1위 업체인 생각대로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풀필먼트 서비스에 투자 후 이를 스마트스토어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한 네이버인데요. 배달대행 업체를 스마트스토어와 연결한다면? B마트가 근거리 배송 시장 1위를 지키는 건 결코 쉽지 않아 보이네요.

출처 : 중앙일보
02 물류 말고 다른 거 - 신선식품 시장 경쟁구도 바뀔 수 있을까?

모두가 물류를 잘할 수는 없다
마켓컬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 새벽 배송. 이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물류싸움이 되고 말았습니다. 컬리가 샛별배송을 내놓자, 쿠팡이 로켓프레시로 답했고요. SSG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만들어 응수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셋은 모두 코로나를 기회 삼아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점점 성장하는 신선식품 시장을 차지하고자 하는 경쟁은 치열합니다. 올해 중순 1,000억 원 대의 투자를 받은 컬리는 물류센터를 4개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수도권 물류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한 쿠팡은 지방으로 이를 확대하기 위해, 여전히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이미 광주, 대전, 음성, 김천 등 4곳에서 물류센터 건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모두 이렇게 물류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SSG만 해도 물류 인프라 확장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확대되자,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겁니다. 그리고 사실 여력이 있던 기존에도 네오를 더 확장하고 싶었지만, 주민 반대에 밀려 2차례나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신선식품 시장에는 물류가 답이라도 아무나 이를 쉽게 고를 순 없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우린 다른 길을 간다
그렇기에 물류가 아닌 다른 요소를 무기로 신선식품 시장에 도전하는 업체들이 나타났습니다. 먼저 가장 주목받는 곳은 오아시스. 생협 기반의 오아시스는 원래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다가 2018년 온라인화에 도전한 곳인데요. 든든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과 유기농 상품을 취급한다는 차별화 요소를 내세워 마켓컬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마켓컬리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시에도 가장 많은 고객들이 피난 갔던 쇼핑몰이기도 하고요. 아직 솔직히 규모는 작지만, 흑자를 낼 정도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기도 했고요. 물론 오아시스도 새벽 배송을 하긴 하는데요. 다만 위의 쿠팡, 컬리, SSG와 달리 대규모 물류 투자를 최대한 지양하고 저비용 구조를 고수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아예 새벽 배송 없이 신선 시장에 도전하는 업체들도 있는데요. 쿠켓마켓과 현대식품관이 대표적입니다. 이 둘은 아직 업계에서는 뉴비에 불과하긴 합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앱 방문자 수만 비교하면 마켓컬리가 오아시스보다 7배 정도 많고, 쿠켓과 현대는 오아시스의 1/3 수준입니다) 하지만 쿠켓마켓은 '오늘 뭐 먹지'를 운영하던 노하우를 살린 재기 발랄한 상품들로, 현대식품관은 백화점 MD파워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식품관이 유명 맛집 몽탄의 소갈비를 독점으로 내놓는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오픈 1달 만에 자리 잡은 건 확실히 백화점 운영하던 실력이 어디 가진 않는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결국 돌고 돌아 결국 물류?
하지만 이들도 결국 성공하기 위해선 어느 순간 대규모 물류 투자를 피할 순 없을 겁니다. 오아시스만 해도, 이번에 코로나로 폭증한 주문량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어느 정도의 거래액까지는 저비용 구조로도 대응 가능하지만, 양이 늘어나면 결국 물류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류 투자를 피하다가,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한 사례도 존재하는데요. 티몬의 슈퍼마트와 위메프의 신선생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생필품이나 신선 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론칭된 서비스인데요. 물류비용 확대에 부담을 느낀 티몬과 위메프가 투자를 줄이며 경쟁력도 같이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들은 특가 행사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고요. 물론 특가 전략으로 한동안 재미 보기도 했지만, 코로나발 성장에서는 철저히 배제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엄청난 투자와 장기간의 적자를 동시에 감당해야만 가능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신선 식품 시장을 노린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아무리 거세더라도, 그 어려운 물류 인프라 구축을 해낸 두 회사 쿠팡, 마켓컬리가 결코 쉽게 따라잡히진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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