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다시 마스크’를 외치는 이유

2021.08.02.월요일.

한 복서의 이야기 잠깐 들어보실래요?

복서의 몸놀림은 어느 대회 때보다 가볍습니다. 16강전에선 우승후보까지 큰 점수차로 이깁니다. 올림픽 복싱은 3·4위전이 없어, 4강에 오르면 동메달을 확보합니다. 복서는 메달을 딴 뒤 아내와 정식 결혼식을 올리려 합니다. 4살 딸 민주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약속도 떠올립니다. 이제 8강만 넘으면 됩니다.

그런데 목 넘김이 이상합니다. 가슴도 답답합니다. 대회 도중 먹은 깍두기가 목에 걸렸나… 복서는 대표팀 의료진을 찾아갑니다. 기관지 파열이라는 뜻밖의 진단. 16강전에서 목을 맞으면서 기관지가 찢어졌고, 그 틈으로 공기가 새어나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경기를 멈춰야 한다”는 말에, 복서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서라도 쓸테니 링에 오르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앞선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모두 8강에서 졌던 징크스에서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서는 결국 8강전 12시간을 앞두고 기권을 결정하며 이해 못할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백종섭 선수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후반부로 접어든 도쿄올림픽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목표에 아깝게 미치지 못했거나, 혹은 불운했거나, 주목(방송 중계)도 받지 못한 채 대회를 끝냈습니다. 이제 복싱체육관 관장이 된 백종섭은 오랜 만에 나눈 통화에서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러니 너무 오래, 너무 깊이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과정과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만, 지나친 후회는 자칫 깊은 자책을 낳을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그는 ‘불운도 결국 내 탓’이라는 자책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 두 개의 힘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나에겐 당신이 최고의 복서야”라는 아내의 말. 그리고 메달 없이 귀국한 아빠의 목을 두 팔로 감싸안아 메달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4살 딸의 웃음. 그는 올림픽에서 크게 낙담하기도 했지만, 소중한 것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자각이 마음을 다시 추스르는데 상당한 힘이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1. 델타변이 대유행…접종자도 마스크 써야하는 이유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변이’에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는 보도는 많이 보셨을 텐데요. 백신 접종 뒤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에도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전파력’은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델타 변이는 환자 한 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력합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도 미접종자들을 위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방역을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 도쿄올림픽 트렌드 혼성 종목의 재미와 의미

도쿄올림픽 수영 혼성 400m 혼계영 경기를 보셨나요? 각 팀 남녀 2명씩 4명이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을 나눠 100m씩 이어 완주하는데, 팀별 전략이 제각각이라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나란히 레이스를 펼치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채택된 혼성 종목이 유독 많은데요, 보는 이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재밌다는 반응입니다. 그 의미도 남다르다고 합니다.

3. [성한용의 막전막후] 한반도가 다시 움직인다…존재할 수 없는 ‘선거용 대북카드’

최근 남-북 직통 연락선 복원을 비롯해 한반도 정세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보수언론에선 ‘선거용 대북카드’라거나 ‘임기말 조급증’이라는 노골적인 비판이 나옵니다만, 현 정세를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한반도에 다시 불어오는 미풍을 ‘북-미 대화 재개’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4. 새 임대차법 1년, 아파트만 전세 거래 비중 7%p↓…왜?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2020년 7월31일 이후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 전세 공급이 감소해 전셋값이 급등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는데요. 유독 아파트의 전세 거래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면 월세 거래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5. [현장] “이상한 물이 들어왔다” 완도 황금어장 덮친 고수온 공포

전남 완도 해역이 이상고온에 시달려 어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바다 시계’가 한 달 이상 빨라졌다는 겁니다. 밀려든 더운물에 전복들이 폐사하고 우럭 양식장에선 매일 새벽 뜰채로 죽은 우럭을 건지는 게 일입니다.

리더의 품격

지난 토요일 저녁. 여자 배구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보셨나요? 마지막 5세트 12-14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4점을 따내 짜릿한 승리를 거둔 명승부였습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팀이 뽑은 점수(100점)의 30%를 책임졌는데요. 경기 도중 허벅지 핏줄이 터져 피부가 붉게 물들었을 정도로 코트 안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공격 뿐만 아니라 리시브 같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뒤엔 항상 승리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리며 ‘원팀’을 강조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직전 핵심 전력들이 팀을 이탈해 김연경을 비롯해 친구 김수지와 2년 후배 양효진 같은 베테랑들의 어깨가 더 무거운데요. 이번 대회는 이들 3명이 함께 뛰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사진 연합뉴스)

CO2 배출 세계 10대 발전소 중 3개

201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 전세계 상위 10개 발전소에 한국 발전소가 3곳이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 다음으로 인도 2개, 중국·일본·독일·대만·폴란드에서 각 1개 발전소가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들이었는데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폴란드의 벨차토우발전소가 1위, 인도의 빈드야찰발전소가 2위였고, 충남 당진석탄화력발전소가 3위였습니다.👉기사보기

“그러라 그래!”

올해 책 <그러라 그래>를 출간한 가수 양희은씨를 정여울 작가가 만났습니다.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 평소 양희은씨가 자주 하는 말이라는데요. 정여울 작가는 그의 말들에서 ‘한 번 더 놓아버린, 더 많이 내려놓은 양희은’을 봤다며, 이를 ‘멋진 놓아버림’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네 잘못 아니야, 고개 빳빳이 들고 다녀!” 월요일 아침, 따뜻한 인터뷰 보내드립니다.👉기사보기(5분)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와 그리스의 아테네가 이번 여름 ‘최고열관리책임자’(CHO)라는 생소한 이름의 직책을 잇따라 신설했다. 이름 그대로 뜨거워진 도시를 식히는 게 이들의 임무다. 예컨대 건물과 도로의 햇빛 반사율을 높이고 그늘을 확장하며 대중교통 이용 비율을 높이는 것 등이다. (중략) 2015년 애들랜타는 최고자전거책임자를 임명해 화제를 모았다. 이 사람의 임무는 시민들이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도록 하는 것이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한밤의 도시를 관리할 심야시장 자리를 만들었다. 최고데이터책임자, 최고혁신책임자, 최고시민책임자도 등장했다.”

‘최고○○○책임자’라는 조직 운영 방식의 뿌리는 세태 변화에 민감한 기업입니다. 특별히 중요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책임자를 두는 거죠. 복잡해진 도시 환경에서 시장이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기는 벅찬 만큼 도시에서도 세태를 반영한 직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어떤 ‘최고○○○책임자’가 필요할까요?👉곽노필의 뉴노멀 ‘최고위험관리책임자’를 부르는 시대’

일간 뉴스레터 H:730 앞으로 구독자님들이 종종 의견을 전해주십니다. 전해주신 의견을 일부 요약하여 나눕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새겨 듣겠습니다.

😄 타블로이드판을 만들게 된 이유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그저 응원하고 싶습니다.

😀 토요판 타블로이드 좋았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한겨레가 느껴졌습니다.

😃 올림픽 순위를 매기지 않기로 한 결정 너무 지지합니다.

😊 순위보다 흐뭇한 인류 우정을 찾아보자는 한겨레 스포츠 소식 전달 방침에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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