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주] 따끈따끈한 새 책 배달왔어요!

Egg Break 16호

한 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에그브렉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쉬는 동안 구독자가 쑥쑥 늘어나더니 드디어 1,000명을 돌파했어요. (와아🤩... 갑분축) 새로 오신 에그브레이커도 환영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2주간의 신간 소식과 함께 '에그브렉 마음대로 2분기 결산' 글을 준비했어요. 차근차근 즐겁게 읽어주세요!🐣

에그브렉이 고른 새 책

📚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

📚 JOBS - NOVELIST(잡스 - 소설가)

📚 손을 잡는 브랜딩

📚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책은 한 주 쉬어갑니다. 대신 에그브렉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 책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 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7월 3주, 이 책 어때?

에그브렉이 고른 새 책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대신 '그렇게 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돌리 추그 지음, 든)

🧲 #차별 #편견 #심리 #사회심리학 #변화

누군가 '의도 없이' 혹은 '(본인 입장에서는) 선한 의도'로 했던 말이나 행동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때가 있습니다. 가령 "영업은 여자가 하기엔 힘든 일이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볼게요. 말을 건넨 사람은 별다른 의도가 없었다 해도, 결과적으로 이 말은 일하는 여성을 특정 역할로 한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어떤 사회가 될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여기서 한 가지만 더. 이 '누군가'에는 '나'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죠. 차별 의도가 없었더라도 내가 한 말과 행동이 사회적 차별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뉴욕대학에서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는 저자는 '편견'과 '차별'이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다양한 증거를 모아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쓴 책은 일상 속에서 보이는 편견과 차별의 무심한 얼굴을 비추고, 이를 넘어서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 나갑니다. '구축하는 사람(builder)'이라는 표현에 초점을 맞춘 목차도 같은 목적일 테고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변명하지 말고 그렇게 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매서운, 그래서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책입니다.

🔎 "기업 이사회는 젠더 다양성을 높이라는 압박과 감시를 받는데, 분석 결과 놀랄 것도 없이 대다수 이사회에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공교롭게도 여성이 정확히 두 명씩 있는 이사회가 꽤 많았다는 것이다. 몇 번의 조사 끝에 이사회에서 형식적으로 여성을 한 명만 두던 관습이 이제 여성을 두 명씩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업 이사회는 실제 성비 균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 규범이라는 렌즈를 통해 젠더 다양성을 규정하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 이사회에 전과 달리 여성 두 명을 두는 것이 사회 규범과 어울리는 셈이다." (103~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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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향신문 "결정장애" 입에 달고 사는 당신도 차별주의자입니다(2019.10)
2019년 화제의 책 중 하나였던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저자 김지혜 교수의 인터뷰입니다. 우리 사회의 '선량한 차별'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결정장애"라는 말을 썼던 자신이 왜 차별 연구를 하게 됐는지부터 노키즈존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질문들이 담겨 있어요.

수집으로 바라본 미시사 열전

📚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박건호 지음, 휴머니스트)

🧲 #수집 #물건 #근현대사 #역사 #컬렉터

"나는 역사 자료를 수집하면서 수집 그 자체의 즐거움에 푹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 나 역시 지금까지 그동안 수집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었는지 정확히 모른다. 이렇게 수집에 미치지 않고서는 '컬렉터'로 불릴 수가 없다."

'컬렉터로서의 출사표'를 던진 저자는 30여 년간 수집품을 모아왔습니다. 어떤 물건을 수집했냐고요? 김 빼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주 특별한 물건처럼 보이진 않아요. 영수증, 엽서, 증명서, 사직서, 사진, 일기장... 이런 평범한 것들이거든요.

하지만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면 이내 생각이 바뀔 겁니다. 오히려 이 물건들이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요. 저자는 '수집한 자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식적인 사료에는 없지만 실존했던 사람들의 흔적을 되살리는 작업을 시도합니다. 열네 개 물건 속에 깃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무미건조한 팩트만 남은 역사가 아닌, 삶의 한복판에서 펼쳐진 희노애락이 담긴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전쟁에도 삶은 계속되었다. 생필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열리고, 노천 천막 아래에서도 수업을 하고, 교회 종소리와 기도 소리는 평화를 갈구하며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 수집한 사진 중에 이런 역사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있다. 어느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들이 찍은 육상대회 우승 기념사진으로, 2017년 4월에 수집한 것이다. 사진에 적힌 연도가 단기 4285년 7월 13일이니 서기로 1952년, 한국전쟁 중에 찍은 것이다. 전쟁 때 육상대회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회가 열린 곳이 전선과 멀지 않은 지역이어서 더욱 그렇다. '전쟁 중에도 일상 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이 물음이 내가 이 사진을 수집한 이유다." (214~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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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연남책빵 '역사 덕후 컬렉터는 어떤 물건을 수집할까?'
책의 북트레일러 영상을 소개합니다.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려가는 전당표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굳이 이완용 붓글씨를 수집한 이유는 또 무엇이고요. 저자가 수집한 자료들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소설가란 어떤 존재입니까

📚 JOBS - NOVELIST(잡스 - 소설가)(매거진B 편집부, REFERENCE BY B)

🧲 #소설가 #인터뷰 #에세이 #직업인

많고 많은 직업 중에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을 꼽으라면 '소설가'를 넣고 싶습니다. 글 쓰는 AI가 있다고는 하지만, '써야 하는 이야기'를 품고 '쓰고야 마는' 의지를 갖는 건 AI가 쉽게 따라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한 호에 하나의 브랜드를 다뤄온 매거진<B>의 단행본 시리즈이자 현 시대의 직업인을 새롭게 조명하는 'JOBS(잡스)'에서 네 번째로 선택한 직업은 소설가입니다. 소설가가 된 사람들은 왜 쓰는 일을 택했을까요? 써야 하는 이야기를 마침내 쓰기까지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낼까요?

<잡스 - 소설가>에서 만난 여덟 명의 소설가는 저마다의 언어로 '소설가의 일'을 풀어 놓습니다. 신문사 저널리스트 출신 요나스 요나손, 편집자 출신 작가이자 덕후양성소(?) 정세랑, 건축가에서 소설가로 전업한 프랑스 작가 마르크 레비,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 인간성을 들여다보는 일에 관심 많은 소설가이자 편집자 로셀라 포스토리노, 문단에 새로운 존재감을 보여준 정지돈, 뮤지션 출신으로 사회 문제에 집중하는 가와카미 미에코, 규칙적인 생활과 당대와의 교류를 강조한 김연수와의 인터뷰, 그리고 소설가 김기창의 에세이까지. 창작의 최전선에 선 소설가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기에 이만한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

* 각 작가의 이름에는 대표작을 링크로 넣었습니다.

🔎 "누구에게나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 없이는 이 세상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나아가 소설을 읽는 일은 당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다른 장소에서 겪는 사건과 감정을 느끼게 해주죠. (…) 소설은 무한한 경험을 통해 당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감성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일을 맡습니다. 제 생각에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감성이고, 편견과 차별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로셀라 포스토리노 인터뷰,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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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SBS <김현우의 취조> '인기 작가' 소설가 장강명과 조용한 대화(2019.08)
<잡스 - 소설가>가 텍스트로 만나는 인터뷰였다면, <김현우의 취조>는 영상으로 맛보는 인터뷰입니다. 한 명의 인터뷰이를 텍스트와 영상, 각각의 매력으로 느껴보면 어떨까 싶어서 가져왔어요.

길을 찾는 브랜딩 이야기

📚 손을 잡는 브랜딩(한지인 지음, 한겨레출판)

🧲 #브랜드 #브랜딩 #사례 #마르쉐 #파머스파티 #우유부단 #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삼청점

브랜드와 브랜딩. 이제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브랜딩 성공법칙, '브랜딩 A to Z'보다 '브랜딩 고민기'가 듣고 싶던 찰나에 이 책이 눈에 띄었는데요.

16년 차 브랜딩 기획자이자 디자이너인 저자는 네 개 브랜드(농부시장 마르쉐, 사과 농장 파머스파티, 유기농 우유 카페 우유부단,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삼청점)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브랜딩 철학을 정리해나갑니다. 경쟁과 생존을 내걸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사회 속에서 "이제 브랜딩은 세상과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다소 이상적으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영국의 슈마허칼리지에서 배운 '라이트 라이블리후드(Right Livelihood) 코스' 경험을 토대로 풀어가는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보고 싶습니다.

🔎 "나는 울타리를 세울 줄 아는 브랜드를 존경한다. ‘정체성의 경계선’을 그을 줄 아는 자는 강하고 현명하다. 자신이 상대해야 하고, 상대하고 싶은 고객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이 선을 긋는 행위다. 어찌 보면 자신들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에게만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배타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제품의 본질을 공유 하고, 고객과 더 적극적으로 관계 맺기 위해 똑 부러진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의 내적 장애를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더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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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경향신문 학교서 농사짓고 명상하는 학생·교수들··· '과도한 합리성'서 탈출할 대안을 일구다(2019.03)
책에서 언급한 슈마허칼리지를 상세하게 소개한 글입니다. 1991년 설립된 슈마허칼리지는 지구별을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하는 '가이아경제'를 추구하는데요. 슈마허칼리지 출신의 중국 청년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태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시사인 기사(2020.02)도 함께 소개합니다.

물건과 함께 불안도 버렸습니다

📚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문보영 지음, 웨일북)

🧲 #행복 #불안 #시인 #에세이

세상에 한 번도 '불안'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요? 주기나 방식은 달라도 저마다의 불안이, 또 각자의 불안 대처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안을 주제로 다룬 책이 끊임없이 나오는 걸 보면, 인간과 불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같기도 하고요.

그 중에서도 이 에세이가 눈에 띈 건 '문보영'이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일기 딜리버리로도 독자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시인의 글은 통통거리면서도 머릿속에 잔향이 오래 남는 느낌이었거든요. 시인은 이번 에세이에 '자기 주변의 물건과 작별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고무줄이 늘어난 바지부터 오래 전에 쓴 글까지, 하나씩 버리면서 기록하는 일을 통해 삶의 무게에 짓눌리기를 거부한 거죠. 지금 불안하다면 이 에세이에 잠시 마음을 기대어도 좋겠습니다. 그의 말처럼 "새 불안은 새 쓰레기통에!" 넣고요.

🔎 "삶의 많은 시기를 희망에 의존하지 않고 사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시를 쓰기 시작한 지도 모르겠다. 결론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주제에 반항하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반주제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희망 꼴통으로 살아보는 것이다. 새해를 살면서 뒤로 가보는 것이다. 깔끔한 주제 없이 너저분하게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삶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생에는 주제도 뭣도 없다고 받아들이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희망 꼴통 생존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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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책읽아웃/김하나의 측면돌파> 시인 문보영, 아무말대잔치와 시의 경계
예스24의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문보영 시인이 게스트로 출연한 에피소드입니다. 산문집 <준최선의 롱런>을 낸 이후라 관련 이야기가 꽤 나오는데요. 방정리하면서 듣다가 모든 활동을 멈추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하나 작가님과 문보영 시인의 유쾌한 입담이 궁금하다면 한번 들어보세요!

Egg Break's Story

에그브렉 16호에서는 '우리가 발견한 책' 대신 오랜만에 에그브렉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해요. 2분기 동안 에그브렉이 무엇을 했는지 슬쩍 돌아보고 결산글을 써봤습니다. 매 호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책,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TOP3, 에그브레이커의 코멘트 등 에그브렉의 2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2분기 레이스를 마무리한 기념으로 한 주간 셀프 휴가를 선사했다. '유후, 한 주 쉰다!'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휴가는 늘 달콤쓰...) 생각하다 잠시 멈칫. '그래서 2분기에 에그브렉은 뭘 했지?'" [글 읽으러 가기]

지난 주 Egg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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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내가 말하고 있잖아>

2위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1위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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