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논란에 빠진 무신사 2.구글 쿠키포기선언
2021.03.10 (21-012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이러다가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 논란에 빠진 무신사
02 구글은 쿠키랑 헤어지는 중입니다🍪 - 크롬 쿠키 제공 중단, 파장은?
03 지난주 뉴스TOP5 - '카카오냐 신세계냐 그것이 문제로다' 外

출처 : 월간노동법률
01 이러다가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 논란에 빠진 무신사

남자들이 뿔났습니다!
대부분의 커머스 비즈니스들이 여성고객을 메인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으신가요? 왜냐하면 구매고객의 성별 비중이 여성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백화점만 해도 여성 패션은 여러 층에 나눠져 있는 반면에 남성 패션은 보통 한 층에 몰려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심지어 어떤 층에는 여자 화장실만 있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온라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7:3에서 8:2 정도로 여성의 구매 비중이 남성의 그것을 압도하고요. 아예 여성만 공략하는 메이저 플랫폼들도 꽤나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무신사는 대단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조 단위의 거래액을 만들어내면서도, 남녀 고객 비중이 5:5 정도로 타사에 비해 남성 고객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매출 비중은 남성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큽니다. 따라서 유니콘 반열에까지 올라선 무신사 성장의 배경에는 남성 팬 고객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던 거죠.

하지만 이렇게 무신사의 열혈 팬들이던 남성 고객들이 지난주 갑자기 안티로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성별에 따라 쿠폰을 차별하여 지급했다는 논란이 터졌기 때문인데요. 이를 항의한 고객의 계정을 정지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매운동 바람까지 불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 변호를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무신사는 도대체 왜 이러한 위기를 자초했을까요? 사실 역으로 남성 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무신사는 오히려 여성고객 우대 정책을 택했던 걸로 보입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층은 아무래도 여성고객이거든요. 따라서 무신사도 여성고객들까지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무신사가 만든 여성 플랫폼 우신사는 여성 패션 분야에서는 철저한 후발주자였습니다. 더욱이 시장에는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이미 강력한 선점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VIP 고객 혜택보다 더 크게 주는 것은 너무한 거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요. 물론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무신사는 분명 프로모션 혜택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너무 과도한 혜택을 퍼 주기한 측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골고객이라 신규 고객보다 더 큰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건 적어도 온라인 쇼핑에선 통용되지 않는 말입니다. 오히려 온라인에서는 신규 고객을 더 우대해주는 게 어쩌면 당연시됩니다. VIP 고객의 중요성이 오프라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오프라인의 경우 VIP 고객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이탈 가능성도 낮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언제든 고객이 타 플랫폼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요. 다양한 상품에서 두루 매출이 발생하는 롱테일 구조이기 때문에 VIP 고객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다만 이번에 무신사는 차별적으로 제공한 혜택의 크기가 너무 컸고, 심지어 이를 정기적으로 제공했던 점이 패착이었습니다. 더욱이 무엇보다 아주 민감한 젠더 이슈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운이 나빴던 거죠.

출처 : 무신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과는 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이처럼 배경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 확실히 이번 사태는 무신사의 잘못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뜨거운 감자인 젠더 이슈와 연관성 있는 문제이기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아쉬울 따름인데요. 이렇게 점차 논란이 커지자, 무신사는 조만호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 댓글란에는 여전히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 일정도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사과했음에도 고객들의 화가 가라앉고 있지 않을까요? 확실히 이번 무신사의 대처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선 사건이 터지자, 초기에 발 빠르게 대응을 하긴 했지만요. 사과문이 아닌 안내문이라는 워딩을 사용함으로써, 초기 진화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논란을 더욱 키우기도 했고요. 대안으로 제공한 쿠폰마저도 인기 상품들은 제외되는 것이 많아, 오히려 부정적 반응만 더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사과문도 무신사 스토어에 게재되었다곤 하지만, 실제로 쉽게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진정성마저도 의심받고 있습니다.

사실 무신사가 이러한 급작스러운 부정적 이슈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재작년에도 부적절한 SNS 게시물을 통해 비판을 받자, 진정성 있고 신속한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발표, 피해자 관리 등 교과서적인 대처로 성공적으로 위기를 탈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사과문을 팝업으로 띄워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소 단기적인 비용 이슈가 있더라도 더 과감한 보상책을 내놓는 것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출처 : La Tercera
02 구글은 쿠키랑 헤어지는 중입니다🍪  - 크롬 쿠키 제공 중단, 파장은?

크롬에게 더 이상 쿠키를 기대하지 마세요!
지난주 수요일, 구글은 아주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크롬 브라우저를 통한 쿠키 제공을 하지 않겠다던 방침을 완전히 확정했다고 선언한 겁니다. 물론 당장은 아니고요. 단계적으로 폐지하여, 2022년부터는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 하네요. 음 근데 이게 왜 중요한 소식이냐고요? 이는 곧 앞으로 웹 기반 타깃 광고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쿠키란 단어 자체가 낯선 분도 있을 텐데요. 당연히 먹는 건 아니고요. 여기서의 쿠키는 사용자의 웹 브라우저에 저장되는 텍스트 형태의 작은 파일을 의미합니다. 특히 쿠키에는 사용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용자의 웹서핑 경로를 알 수 있답니다. 쿠키란 이름 자체도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지나온 길을 표시하기 위해 쿠키를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하니, 이해가 쫌 되시겠죠?

이러한 쿠키는 크게 퍼스트파티 쿠키와 서드파티 쿠키로 나뉘는데요. 퍼스트파티 쿠키는 방문한 웹사이트의 운영자가, 서드파티는 외부 업체가 심는 것입니다. 이번 구글의 조치는 바로 서드파티 쿠키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거고요. 그런데 혹시 우리가 신문기사를 보러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보통 옆에 작은 배너 광고들이 있던 거 기억하시나요. 거기에 내가 방금 쇼핑했던 상품이 바로 보여서 신기했던 적도 아마 있으실 텐데요. 그러한 리타게팅 광고를 운영할 때 위에서 말씀드린 서드파티 쿠키가 쓰이고요. 따라서 이번 발표는 앞으로 이러한 광고를 운영하는 생태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뜻이니,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구글에겐 다 계획이 있었구나-
그렇다면, 이러한 조치는 광고로 돈을 버는 구글에게도 손해가 아닐까요? 아무리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해도, 구글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앞장서서 이러한 정책을 도입할 리가 없겠죠? 구글에게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들을 관심사 별로 묶어서 타깃 광고가 가능한 기술을 곧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이미 대체재를 마련해 놓은 셈입니다. 더욱이 구글은 이미 유튜브나, 구글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고객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쿠키가 필수적이지도 않고요. 따라서 오히려 이번 조치로 구글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구글의 정책 변화가 국내 광고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우선 국내 IT업계의 가장 큰 형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입니다. 우선 둘 다 쿠키 기반이 아니라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 기반의 광고 상품을 판매 중이고요. 따라서 이 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진짜 문제는 웹 기반 타깃팅으로 먹고살던 광고업체들이라는 거죠. 이들은 하루아침에 비즈니스 모델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어찌 보면 달갑지 않은 일인데요. 안 그래도 갑이었던 대형 플랫폼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인공지능신문
그래도 개인정보 보호는 거스를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일부에서는 구글이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지도 모르는데요. 구글이 워낙 확실한 명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뒤집힐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지난 2018년 도입된 GDPR 이후로 쿠키 정보에 대한 통제권도 개인에게 주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 되어가고 있고요. 이러한 대세에 따라 이미 작년 12월에 애플도 개인 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내놓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난 1월에 있었던 이른바 이루다 사태를 기억하나요? AI 학습에 개인정보가 명확한 고지 없이 사용되었고, 이 중 일부가 서비스를 통해 노출되면서 난리가 났었는데요. 이용자들의 항의로 인해 결국 이루다 서비스는 중단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국내에서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고요. 따라서 광고주들이나 광고업체들 모두 이러한 흐름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이나 솔루션을 미리부터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03 지난주 뉴스 TOP5  - 꼭 읽을 가치 있는 뉴스 셀렉!

01 카카오냐 신세계냐, 그것이 문제로다!
FA 시장 최대어, 이베이 코리아의 향방은? 현재 카카오와 유통 대기업, 사모펀드 등이 참전했다네요-

02 더 현대 서울, 대체 어디서 370억 매출이 나왔을까요?
목표 대비 3배 실적 기록했지만, 층별 희비가 엇갈렸다네요. 가전에서 200억 나온 건 신기합니다!

03 PLCC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삼성카드는 카카오와 손잡고 PLCC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04 우버 + 티맵 = 우티, 카카오에 도전합니다!
과연 압도적 1위 카카오 모빌리티의 시장 지위를 뒤흔들 수 있을까요?

네이버의 독주 체제가 강화될수록 대안이 없는 소상공인들은 두려울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