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해치를 열면 모든 공기가 빠져나간다는 거지?"
신설동 쌍둥이 레트로샵 (다음 지도 링크)
옛날 장난감이나 소품을 모아둔 가게인데 콜렉션 미쳤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은 소장품의 아주아주 극히 일부분이고, 정말 엄청나게 방대한 콜렉션을 갖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도 엄청 많다. 너무 빨리 찍어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영상으로 찍어두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고,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한다.

작년에 소개Prompt Brush가 너무 유명해졌다.
프롬트를 보내면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이 직접 그려주는 서비스인데, 온갖 매체에 소개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프롬트가 보내졌을 것이다. 대기 현황을 보면 내가 요청한 “새벽 3시에 잠이 오지 않아서 침대에 앉아 랩탑을 열고 뉴스를 읽던 중, promptbrush 홈페이지를 발견해서 흥미로워하며 어떤 prompt를 입력할지 고민하고 있는 아시아 남성.”이 26번째에 있는데, 며칠 째 대기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과연 내 그림을 받을 수 있을까…

만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

2018년에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로 소장하고 있던 유물 상당수가 소실되는데, 이때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유해인 '루치아' 유골도 불에 탔다. 박물관은 유해를 복원하려고 하지만 갈라 포라스- 작가는 '루치아가 전시물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고, 이번 화재를 기회(?) 하늘나라로 보내주자'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박물관에게 보낸다. 이렇듯 갈라 포라스- 작가는 오래된 유물이 박물관에 소장된 덕분에 오히려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파고든다. 어찌 보면 트롤링 같기도 하고, 억지스러우면서도 해학적이다.

권병준 작가는 로봇을 이용한 기계 연극을 만드는 작가다. 플랫폼엘에서 공연한 <싸구려 인조인간의 노랫말 2>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 올해의 작가상 후보로 오른 보니 반갑다.


추천 작가: vtol
vtol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작가는 키네틱이나 로봇, 설치 예술 영역에서 활동한다. 이 작가가 만드는 작품의 미학적 표현이 흥미롭다. 이런 설치물을 보면 기능 중심적이지만 묘하게 흘러나오는 디스토피아적인 면모가 있다랄까...

1985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미션인 STS-51-B의 임무에는 중국인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테일러 왕이 탑승했다.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과학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NASA는 우주선을 조종할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를 탑승시켰고, 왕도 그러한 "탑재체 전문가"(Payload specialist) 중 하나였다.
왕은 실험을 위해 자신이 만든 실험 기계를 우주로 가져갔지만, 안타깝게도 우주에 도착했을 때 기계는 작동하지 않았다. 왕은 당황했고 지상의 NASA 관제사에게 연락해 기계를 고치기 위해 일정을 수정하길 원했다. 하지만 왕복선 임무에 있어 모든 승무원의 시간은 소중하고, 시간대별로 할 일이 아주 촘촘하게 정해져 있었다. NASA는 거절했다.
그러자 왕은 "제 장비를 고칠 기회를 주지 않으면 난 지구로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후에 모든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저 손잡이만 돌리면 해치가 열리고 공기가 다 빠져나가나요?"와 같은 질문. 다른 우주비행사들은 왕의 돌발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해치에 덕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 열기 어렵게 만들었다.
다음 날 NASA는 왕이 일정을 변경해 실험을 하도록 허락했고, 다행히도 실험은 성공했다.
NASA는 아폴로 1호의 화재 사고 당시 복잡한 잠금장치로 탈출이 어려웠다는 점 때문에 우주왕복선은 안에서 쉽게 해치를 열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왕 사건 이후로 NASA는 우주왕복선 미션 지휘관이 해치를 잠글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다. 기능이라고 할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고, 자물쇠를 걸어서 해치를 못 열게 해놓은 것이다. 이러한 자물쇠는 왕복선에 탑재체 전문가가 탑승할 경우 자주 사용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외부에 별로 공개되지 않았다. 자물쇠가 있다는 것 자체가 함께 탑승한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이며, 믿을 수 없는 팀워크에 대해 굳이 NASA가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우주선을 조종하는 우주비행사는 미친놈이 아니라는 심리 검사를 철저하게 받지만, 손님 격으로 탑승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절차가 덜 까다롭다. 탐재체 전문가도 그랬고, 돈을 주고 탑승하는 우주여행 손님들도 그렇다. 그리고 우주여행이 상용화될 수록 증가하는 여행객들에게 철저한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지구 안에서 운항하는 항공기에서도 비상구를 열려는 미친놈들이 있는 마당에, 우주 여행이 상용화되면 이런 사고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안티-소셜 소셜 네트워크"라고 소개한다. 가입자만을 위한 비밀 이메일 주소를 알려준다. 그 이메일 주소로 제목 필드에 텍스트나 URL, 이미지(URL)을 보내면, 내 프로필 페이지에 게시된다. 이메일 본문에 보내는 내용은 무시된다. 로그인 비밀번호 없이 이메일 주소만 알면 게시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셈이다. 이메일 주소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공동 게시가 가능하다. 과연 뜰지는 모르겠다. SNS가 중독적인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때문인데, 여기엔 좋아요도 댓글도 없다.
아직 유명세를 타기 전이라 그런지, 고유명사나 희소성 높은 핸들 점유가 가능하다. 나는 yuny를 점유했다.
"다인용 전방향 트레드밀", 그러니까 VR 기기를 쓰고 실내를 걸어다닐 때 벽에 부딪히지 않게 해주는 트레드밀이다. VR 게임용 트레드밀은 매니악해서 일반인들이 잘 모를 뿐, 이미 출시되어 상용화된 게 많이 있다. 하지만 홀로타일처럼 세련된 디자인의, 그리고 동시의 2명 이상의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트레드밀은 처음이다. 단,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닌만큼 저걸 구동하기 위해 바닥에 매립된 전체 기계의 크기를 알 수 없다보니 일반적인 가정에 설치할 정도로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개별 타일의 잔고장이 엄청 많을 것 같다.
아마도 가정용이라기 보다는 B2B로 오락시설이나 공연장에 설치하면 상당히 활용 범위가 넓을 것 같다. 문워크를 춤 동작으로 연습할 필요 없이, 홀로타일 위에서 장비빨로 가능해지는 것. 트레드밀의 움직임을 제3자가 제어할 수도 있다. 제3자가 마치 염력을 쓰는 것처럼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면, 트레드밀 위에 있는 사람이 좌우로 흔드는 연출이 가능하다.
정식 제품의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물리적 키보드와 e-ink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MnmlOS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통화, SMS, 메일, 캘린더, 메모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금을 모아 제작하며, 가격은 400달러, 출시 일정은 미정.
이런 비주류 스마트폰은 언제나 그렇듯 iOS나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생태계가 없어 사실상 이메일 되는 피쳐폰에 가깝다. 그냥 제품 디자인이 예쁘니까 그때그때 잠깐씩 화제가 되는 게 아닐까.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Punkt가 생각난다.
쿠리가미 카즈미는 상업 사진 및 영상 작가다. 일본 버블 경제 당시 카즈미가 만들었던 광고를 보면 초현실 예술에 가깝다. 예를 들어 파르코 백화점의 영상 광고.
캐스팅도 엄청나다. 페이 더니웨이, 실베스터 스텔론, 폴 뉴먼 등 당대에 유명했던 거물급 배우가 등장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나씩 다 보게 된다.
메뉴판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 손에 쥐기에 적당한 크기, 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없는 메뉴판. 글자 크기도 작아진다. 메뉴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식탁보를 비롯한 식당의 인테리어와 대비되도록, 소위 "포인트 컬러"로 메뉴판의 색을 네온이나 밝은 패턴을 사용하는 게 유행이다.
이외에도 메뉴 구성이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거나, 술을 제공하지 않는 레스토랑이 늘어난다는 등의 재밌는 내용이 많다. 기사 원문에서 수 많은 메뉴판 이미지를 직접 볼 수 있다.
15% 양성애자, 5%가 게이 또는 레즈비언, 8%가 기타. Z세대는 민족적 인종적으로 다양하며, 기성 종교에 소속될 가능성이 낮음. 6,600명 이상 참여, 공공종교연구소(PRRI)에서 실시한 설문.
작년 2월 실시한 갤럽의 조사도 비슷한 양상으로, 미국 성인 7.2%가 성소수자라고 답변했으며, 이중 19~26세가 성소수자라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달함.
호텔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모두 너무 예쁘다. 이 호텔만을 위한 전용 서체, 귀여운 일러스트, 킨포크 잡지 화보 같은 사진까지 조화가 훌륭하다. 1910년 정부 관리를 위해 지어진 건물을 개조해 2012년 만들어진 호텔이다.
궁금해서 얼마나 하는지 찾아봤는데 가격이 아주 사악하다. 대충 가장 싼 평일이 1박 기준 한화 약 75만원, 주말은 보통 88만원, 비싼 날은 360만원까지 한다.
참고로 모바일 뷰에서는 데스크탑과는 달리 사진이 바로 안 뜨는데, 모바일에서 사진을 보려면 링크로 들어가서 "COME IN"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니면 구글 지도의 사진으로 봐도 좋다.
오덕 전용 애니메이션이 가득한 VOD 서비스인 라프텔이 어떻게 로그인/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했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많은 고민을 한 게 티가 난다. 특히 이메일 로그인과 가입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시킨 게 좋다. 이러면 사용자 입장에서 내가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
W+K 산하의 디자인 스튜디오 Not W+K에서 AI를 이용한 "으시대기"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자신의 성취를 겸손하고 낮춰 말하는 링크드인의 톤앤매너를 풍자하며,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대단하게 해냈다는 걸 자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캠페인은 세계적인 광고 및 디자인 어워드인 The One Show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캠페인이다.
링크로 들어가서 입사나 승진, 새 아이디어, 출장, 너무 바빴음, 갓생 사는 중 등의 주제를 선택하고, 그걸 어떤 톤앤매너로 자랑할 것인지 선택하면 자랑하는 문장이 생성된다.
이 GIF를 봐라. 무슨 SF에 등장하는 장면 같다. 한 식물이 애벌레로부터 공격을 당하면 그 식물은 공기 중에 화학물을 방출해 다른 식물에게 경고를 보낸다. 이 화학물을 감지한 다른 식물은 세포를 통해 칼슘 반응이 촉발된다. GIF 이미지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칼슘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발광하게 만든 애기장대(Arabidopsis thaliana)의 모습이다.
중국에서 열린 마라톤에서 첸 아저씨라고 불리는 사람이 흡연하면서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냥 한 대 피운 게 아니라 체인스모킹으로 연속으로 계속 폈다. 52세의 나이에 마라톤 풀코스(약 42km)를 3시간 33분만에 완주한 것도, 그걸 담배를 피면서 달린 것도 대단하다. 심지어 2018년부터 마라톤을 뛰었는데, 흡연을 막는 적절한 규정이 없다가 올해 처음 생긴 규정 덕분에 처음으로 실격 처리 되었다.
섬에 사는 새들이 화산이 폭발할 때 알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다. 그래픽 좋고, 슬랩스틱 같은 새들의 모션도 좋다.
이번 주 발견한 흥미로운 이미지
텀블러 짤줍
SpaceX의 Falcon 9의 사이드 부스터는 재사용이 가능한데, 재사용을 위해 땅에 착지하기 위해 공중에서 자세를 교정한다.
이 이미지는 메인 엔진에서 분리된 후 공중에서 자세를 교정하는 순간을 길게 노출해서 찍은 사진이다.
오트쿠튀르 브랜드 스카이파렐리가 플립폰이나 반도체 등을 사용해 만든 의상.
스카이파렐리는 작년에 사자 머리 의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파괴적이고 기괴한 실험적 의상을 만드는 브랜드다.
작화 미쳤다. 유명한 메카 디자이너 아라마키 신지의 데뷔작으로, 스토리는 구리지만 메카 연출이 엄청난 작품이라고 한다. 위 움짤은 안노 히데아키가 만든 오프닝 시퀀스 영상 일부다. 유튜브에 48분짜리 OVA 영상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고, 한글 자막도 제공한다. 시간을 내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