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커머스 합종연횡 2.11월은 쇼핑의 달
2020.11.18 (20-046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커머스, 뭉쳐야 산다! - 합종연횡 본격화
02 11월은 쇼핑의 달! - 11월 쇼핑 행사 성적표는 어땠나?
03 지난주 뉴스TOP5 - '카카오도 정기배송 나선다, 구독 경제 신호탄?' 外

출처 : GS리테일
01 커머스, 뭉쳐야 산다! - 합종연횡 본격화

모여라!
요즘 커머스 업계의 가장 핫한 트렌드는 전략적 제휴와 합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이버와 CJ의 전략적 제휴 소식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번 주에도 굵직굵직한 합병과 제휴 소식이 여럿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역시 가장 파급력 있던 것은, 지난 11월 10일 발표된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소식이었습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온라인몰 GS Shop을 운영하는 GS홈쇼핑의 합병은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모바일 영역에서 강점을 지닌 플랫폼의 만남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둘이 합치면 연간 취급 거래액만 15조 원. 2025년 이를 25조 원까지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 합니다.

또한 뒤이어 13일에는 11번가와 아마존이 협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갑자기 들려왔습니다. 아마존이 11번가에 3,0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아마존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뜬소문은 사실 오래전부터 돌았었는데요. 결국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우회 진출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OTT 서비스 웨이브나 앱을 유통하는 원스토어 등을 보유한 만큼 다방면에서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모이는 걸까?
이러한 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왔고, 올해 특히 가속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함께 만든 SSG나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등이 비교적 일찍 이뤄진 사례였고요.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물론, 올해 들어 롯데의 통합 플랫폼 롯데온이 출범하는 등 통합 플랫폼이나 플랫폼 간 제휴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들은 이렇게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커머스 시장 내 옥석 가르기가 시작되어 쭉정이들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고 있고요. 오프라인에서는 코로나 쇼크로 촉발된 시장 재편이 진행 중입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덩치를 불리는 수밖에 없고요. 덩치를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을 잡아 공동전선을 펼치거나 아예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통합 혹은 제휴 작업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매장 입지로 인해서 상위 업체 쏠림 현상이 덜한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트래픽 집중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외형 규모에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모인다고 살아날까? 
지난 9일 이렇게 변화한 경쟁 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하나가 일어났습니다. 이마트의 PB 화장품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한 것입니다.  이마트는 가장 거대한 오프라인 유통 업체로 갑 중 갑의 위치에 있던 곳인데요. 온라인 중심의 거센 변화의 물결 속에서 네이버 입점이라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네이버가 지난 9월에 만든 장보기 서비스에는 무려 홈플러스와 GS프레시, 하나로마트가 참여했습니다. 막강한 바잉파워를 자랑하던 대형 플랫폼들이 일개 입점 업체로 전락한 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플랫폼의 파워를 아는 이들 업체는 이러한 몰락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롯데온의 실적을 보면 합병과 통합, 제휴를 한다 하더라도 위기 탈출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롯데는 대놓고 쿠팡을 저격하며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여전히 성과는 부진하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몸집을 불리는 것과 경쟁력 상승은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년부터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낸 곳은 마켓컬리, 오늘의집, 당근마켓, 에이블리, 무신사 등과 같은 전문몰 들인데요. 덩치 키우기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조금 더 차별화할 수 있는 뾰족한 강점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출처 : 11번가
02 11월은 쇼핑의 달! - 11월 쇼핑 행사 성적표는 어땠나?

올해에도 그날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11월 11일, 우리는 빼빼로데이를 떠올리지만, 중국에서는 이 날을 광군제라 부릅니다. 광군제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솔로의 날인데요. 1이 솔로를 상징하기에 그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하지만 사실 이제 광군제는 솔로의 날이라기보다는 쇼핑하는 날로 더 유명해졌다는 것! 

쇼핑하는 날 - 광군제는, 2009년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티몰에서 광군절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첫 해 84억 원이라는 소소한(?) 매출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 추정 거래액 150조 원의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의 쇼핑 축제로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알리바바는 올해 11월 1일부터 11월까지의 행사 기간 중 무려 84조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또다시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광군제는 단지,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단기간 내에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물류,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기도 했고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 이후 침체되었던, 중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신호를 준 것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11월이면 바빠져요!
이렇듯 11월이, 특히 11월 11일이 특별한 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닙니다. 국내의 여러 커머스 플랫폼들도 중국의 것을 벤치마킹하여 유사한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이 11번가입니다. 11번가는 이름부터가 11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래서일까요? 11번가는 11월 11일을 십일절이라고 브랜딩 하여 수년간 특가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십일절에는 무려 2,018억이라는 거래액을 기록하며, 하루 매출로는 국내 이커머스 최고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베이코리아도 빅스마일데이라는 행사를 매년 11월에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전년보다 거래액이 6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올해 티몬은 1111릴레이, 위메프는 1111데이라는 특가 행사를 진행하며, 11월을 쇼핑의 달로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바쁘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11월 특가 행사의 영양가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빠지기 쉽다는 것! 대표주자 11번가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는 흑자 구조를 잘 만들어 왔지만 십일절 프로모션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며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더욱이 올해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2,3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러한 고비용 구조의 행사가 과연 필요할지 의문입니다.

이러한 점은 이베이, 위메프, 티몬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단기간 행사에 집중하여, 거래액이나 방문자 상승효과를 일시적으로 얻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성장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역신장 중인 상황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할인 행사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중국 광군제만큼 1년 장사를 좌우할 정도로 규모가 크진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또한 우리가 더욱 주목할 점은 11월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와 쿠팡은 은근히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올해 11월이라고 특별한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열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액 규모나 방문 트래픽은 압도적 1,2위를 유지하고 있고, 거래액 성장률율도 시장 성장률보다 높다는 것이 참 얄밉지 않나요?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할인 이외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03 지난주 뉴스 TOP5  - 꼭 읽을 가치 있는 뉴스 셀렉!

01 카카오도 정기배송 나선다, 구독 경제 신호탄?
 정기배송 서비스 론칭 초읽기 카카오, #탭도 콘텐츠 구독 기반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라고-

02 3분기 업종별 유통가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코로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여전히 어려운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은 순항 중!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매장을 팔아 확보한 현금으로 물류센터 짓는다고 하네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MZ세대 정조준이 성공 비결이라 합니다!

05 배민-요기요 우리 사랑하게 해 주세요!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 보고서를 전달했다네요! 쿠팡이츠 등 신규업체 성장이 한몫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