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근마켓-GS제휴 2.쿠팡 NYSE상장?
2021.02.17 (21-008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당근마켓🥕과 GS - 당근마켓이 꿈꾸는 내일은?
02 쿠팡 NYSE 상장 초읽기 - 베일에 싸였던 쿠팡의 숫자 공개
03 지난주 뉴스TOP5 - '5060도 온라인으로 가고, 매장은 점점 비어 가고-' 外

출처 : 한국경제
01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당근마켓🥕과 GS - 당근마켓이 꿈꾸는 내일은? 

환상의 짝꿍, 당근마켓과 GS리테일
그야말로, 합종연횡의 시대를 맞이한 이커머스 시장. 11번가-아마존, 네이버-CJ 등 전략적 제휴는 일종의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는데요. 이번에도 제법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커플이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당근마켓과 GS리테일입니다.

지난 1월 MAU가 무려 1400만, 커머스 업계의 대세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당근마켓이 첫 번째 파트너로 GS리테일을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이 첫 제휴 경험인 당근마켓에게도, 그동안 수없이 많은 플랫폼들과 협력해 왔던 GS리테일에게도 신의 한 수라는 평이 많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우선 둘의 만남은 규모 면에서 상호 윈윈이라는 점. 우선 GS리테일의 GS25는 CU와 함께 매장 수로는 1,2위를 다투고요. 당근마켓이야 뭐 MAU 1400만이면 끝난 거 아닙니까? 편의점 업계 1위와 지역 기반 중고거래 앱 1위가 만났으니 당연히 시너지가 날 수밖에요.

더욱이 이 둘의 시너지가 정말 기대되는 이유는 케미가 정말 잘 맞는다는 것! 전통 유통 채널 중에 편의점만큼 생활 밀착형인 것은 없지 않습니까?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당근마켓으로써는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이고요. GS 입장에서도 매장이 중고거래 거점으로 활용된다면, 단순 방문객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매장을 판매 공간을 넘어선 동네 사랑방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거니 거절할 이유가 없겠죠?

장르가 당근마켓, 틀을 깨는 당근마켓
이들의 첫 제휴 대상도 참으로 신박한데요. 양사의 협력은 GS25와 GS 더 프레시 점포의 할인 정보를 당근마켓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음 뭐가 신박하냐고요? 당근마켓은 이 중에서도 '마감상품'에 주목했는데요. 신선식품이나 도시락 등의 판매 기한이 도래하기 전에 주인을 찾아주는데 우선 집중하기로 양사는 뜻을 모은 것이지요. 땡처리 상품의 할인 판매라니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더욱이 폐기물을 줄여,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지요.

또한 GS 더 프레시는 사전 예약 공동구매도 진행하는데, 당근마켓과 연계하면 사용자를 더 많이 모아서 파괴력을 늘릴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과거 광고 진행으로 효과도 검증했다 하고요. 공동구매 자체가 아무래도 커뮤니티에서 많이 활용되는 판매방식이다 보니 당근마켓도 마다할 일 없고요.

이러한 제휴를 보면 참 당근마켓은 일을 잘한다 싶은데요. 알고 보면, 당근마켓은 지난달에도 일명 붕어빵 지도, '겨울 간식 지도'를 만들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정말 동네 커뮤니티라는 정체성에 맞게 서비스도 붙이고, 이벤트도 진행하고, 전략적 제휴마저 당근스럽게 하면서, 커머스의 틀을 깨는 혁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페이가 하고 싶어서…
하지만 당근마켓이 여전히 명확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중고거래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죠. 아무리 당근마켓이 커머스가 아닌 커뮤니티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지역광고 모델로 나름의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이걸로 충분할까라는 우려는 늘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당근마켓은 이번 제휴로 통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 공동구매 제휴 등을 통해 거래액의 일정 부분을 당근마켓이 가져가는 방식을 예상해볼 수 있고요. 또한 GS25의 택배보관 서비스나 ATM 등을 활용하여 중고거래 자체도 더욱 활성화시키면서 전면 수수료까진 아니더라도, 거래 과정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방안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당근마켓은 자체 페이를 구축하기 위한 인력을 채용 중에 있는데요. 페이 서비스가 붙는다면, 이를 활용하여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페이 서비스를 만들어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따라서 사용처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요. 중고거래뿐 아니라 집 앞 편의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페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죠? 

아마 당근마켓은 여기까지 내다 보고 GS와 제휴를 결심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 GS도 자체 페이 서비스가 없기도 하고요. GS와 당근마켓이 손을 잡고 생활 밀착형 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 물론 아직은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등장한다면 꽤나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출처 : 연합뉴스
02 쿠팡 NYSE 상장 초읽기 - 베일에 쌓였던 쿠팡의 숫자 공개

쿠팡 도대체 얼마면 살 수 있니? 
멀게만 보였던 쿠팡의 상장이 진짜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월 12일 쿠팡은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하며, 뉴욕 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신고서가 제출되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3월이면 쿠팡이 뉴욕증시에 데뷔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하네요.

그렇다면 쿠팡은 도대체 왜 국내가 아닌 미국 증권 시장을 택한 것일까요?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아직은 적자기업인 만큼 전례가 없는 국내보단 미국 상장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상장 진입장벽이나,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해 미국을 택한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상장하더라도 30조 원 정도의 기업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았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미국을 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는 차등의결권 보장 여부가 핵심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규제로 불가능하지만, 미국에선 차등의결권 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일반주의 29배의 의결권을 부여하면서, 추가 투자 여력 확보는 물론 경영 안정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셈입니다.

이렇게 곧 모습을 드러낼 상장사 쿠팡의 시가총액은 최소 30조 원에서 최대 55조 원까지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외국회사의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쿠팡은 개미지옥이라 진짜 무섭다
그렇다면, 쿠팡은 왜 이리 비싼 가격표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쿠팡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은 상장 신고서에서 잘 드러납니다. 우선 모두가 궁금했던 쿠팡의 2020년 연매출은 약 13조 원. 모두가 우려했던 영업손실은 6천억 원으로 선방했고요. 매출은 91%나 성장했는데 오히려 적자는 천억 원 이상 줄였으니, 박수 보낼만하죠. 근데 더 놀라운 점은 작년 쿠팡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5천억 원 정도의 추가 지출이 있었다는 점인데요. 이를 고려하면 작년에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하였고, 아마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 쿠팡 상장신청서
이러한 쿠팡의 놀라운 실적은 개미지옥처럼 한번 찾아온 고객들의 리텐션을 끊임없이 높인 덕택에 가능했습니다. 매년 2배씩 매출이 성장하면서도, 신규 고객 대비 기존 고객 비중은 오히려 소폭이지만 매년 늘었는데요. 작년에는 무려 90%의 거래액이 기존 고객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는 결국 단순한 기존 고객의 재구매 유도를 넘어서, 아예 구매금액 자체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는 걸 의미합니다. 실제 위의 코호트 분석 결과를 보면, 연도가 늘어날수록 잔존한 고객의 구매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점은 커지는 폭도 매년 늘어난다는 것이고요. 2016년 구매고객의 2017년 구매금액은 고작 1.37배 커졌지만, 2019년 고객은 2020년에 무려 2.2배 더 구매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와 같이 무서운 숫자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선 핵심가치를 제공하는 로켓배송이 있었고요. 생필품에서 시작하여, 패션, 신선식품 등으로 끊임없이 카테고리를 확장한 노력이 뒤받침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의 성공은 이를 가속화시켰고요. 작년 기준으로 로켓와우 고객은 전체 구매고객의 32%인 470만 명으로, 비가입 고객 대비 평균 4배나 더 구매했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하지요? 

쿠팡의 시총이 의미하는 것은?
위의 숫자들을 보면, 쿠팡에 50조 원이 넘는 가격표가 붙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시가총액 50조 원이라는 숫자는 생각보다 더 대단합니다. 우선 국내 시총 순위에서도 단숨에 10위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고요. 다른 유통사와 비교하면 그 위엄이 더욱 드러나는데요. 이마트 시총이 고작(?) 4.8조 원 정도이고, 롯데쇼핑도 3.4조 원 정도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이처럼 쿠팡의 기업가치가 오프라인 유통회사 대비 최소 10배 이상 높다는 건, 이제 시장의 헤게모니가 확실히 변했다는 걸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주식시장의 주가는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라고 하는데요. 이제 확실히 이커머스와 테크 기반의 신유통기업의 시대가 열린 듯하고요. 아래 TOP5 뉴스 기사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프라인 유통은 종말의 징조들을 점차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씁쓸해하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반사이익을 얻는 곳도 당연히 존재하는데요. 쿠팡의 기업가치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유사한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쿠팡의 라이벌 네이버 주가가 무려 5%나 급등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커머스 시장 내 양극화는 앞으로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쿠팡 상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쿠팡 뉴욕증시 상장 신청서 번역해드림" 글 읽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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