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통화 긴축 기조가 불러온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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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후니입니다.


지난 8월 레터에서 가볍게 다뤘던 빅테크 위기론에 대한 레터 기억하시나요? 그 이후 2달가량 지난 이후 위기론이 아닌 위기가 현실화되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굵직한 소식들을 조금 모아서 다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설에 가까운 것이 많으니 요즘 차가워진 업계 분위기와 관계자의 재밌지만 우울한 뇌피셜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오늘의 에디터 : 후니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
오늘의 이야기
1. 글로벌 빅테크의 비상경영 선언과 알려진 것들
2. 국내 빅테크 네카오는? 스타트업 씬은?
3. 그래서 현재 우리가 취할 자세

👻글로벌 빅테크의 비상경영 선언과 알려진 것들

출처: Unsplash
최근 빅테크 기업발 비상경영 체제의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격인 구글에서조차 자신들의 새로운 먹거리라고 홍보해왔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의 종료를 알리기까지 했죠.

물론, 기존 게임 업계에선 스타디아가 출시되었을 당시 그 경쟁력에 대한 의문은 가지고 있었으나 이렇게 전격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데에는 대부분 현재 좋지 못한 경기 상황과 앞서 언급한 비상경영 체제의 한 가지 실행안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발 펜데믹 시기를 겪는 와중에 저금리 / 각 국가별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인해 풍부했던 유동 자금들은 공격적인 채용과 신사업 투자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기업들의 부실해진 부채들과 과도한 적자를 기반으로 한 사업 운영 기조가 이번 긴축재정 시기와 맞물려 맞이하여 큰 위기를 겪게 된 것이죠.

수많은 기업들이 공격적인 채용 중단과 함께 돈 안되는 혹은 우선순위에서 먼 사업들을 정리하는 이유도 이러한 어려움을 타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출처: IT조선

그렇다면 관련한 굵직한 소식들은 뭐가 있을까요? 주요 회사별로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1) 구글

-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업무 효율성 제고 프로그램 도입을 통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 유도 (*인큐베이팅 중인 프로젝트 12개 -> 5개로 축소 / 대상자 90일 내 신규 프로젝트, 팀 참여 실패 시 고용 종료)

- 현재 투자 대비 수익성이나 미래 가능성이 크게 보이지 않는 연구개발 프로젝트 조기 종료 (*스타디아도 해당 항목에 대한 결과)

- 신규 채용 속도 조절 예측


2) 메타 (*구)페이스북)

- 부서 재편성을 통한 반강제적인 구조조정 (*30일 리스트 운영 -> 30일 내 신규 프로젝트, 팀 참여 실패 시 고용 종료)

- 10% 이상의 비용 절감 (*대부분 인건비 감소로 예상)

- 기존 엔지니어 채용 목표 조정 (*1만명 -> 6,7천명)

- 신규 프로젝트 조기 종료 (*스마트워치 개발 중단)

- 시설관리 업체 계약 종료 (*청소 담당 등 450명 이상의 해고)


3) 애플

- 채용 담당자 100명 해고 (*보수적인 채용 계획 예정)


4) 아마존

- 물류 풀필먼트 계획 취소 및 보류 (*21개 물류창고 폐쇄 / 21개 물류창고 오픈 취소)


5) 마이크로소프트

- 전체 직원 규모 중 1% 감축 (*2,000명 가까이 해고)


6) 테슬라

- 전체 직원 중 10% 감축 예정


7) 스포티파이

- 오리지널 팟캐스트 11편 제작 중단 (*제작 중단을 통한 일부 인원 조직 이동 및 해고)


8) 넷플릭스

- 전체 직원 중 3% 축 추산 (*300명 가까이 해고)


대부분 공통적인 부분이 기존에 예정되어 있던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우선순위에서 조금 먼 프로젝트를 과감히 조기 종료하는 형태로 대응 중입니다.

출처: Shutterstock

이러한 경향성과 조금 다른 형태의 대응을 하고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2개 정도의 사례를 알 수 있었는데요.


1) 테슬라 (...사실상 일론 머스크라고 해야 할까요..?)

- 소송전으로 인해 협의가 중지되어 있던 트위터 인수 관련 재논의 진행 (*소송전에서 져서 진행된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2) 넷플릭스

- 신사업인 오리지널 콘텐츠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 진행 중 (*올해 말까지 24개에서 50개로 늘릴 계획)


사실상 신규 사업을 접고 보수적인 채용 및 인력 운영을 통한 유동 자금 관리가 대부분의 회사들이 택한 최선의 전략으로 보입니다.


비상경영 체제 대응법의 가장 일반적인 방식들로 보이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본다면 기본적으로 팬데믹 시기에 예상보다 좋았던 실적들로 인해 과감하게 투자했던 사업들의 폐기 혹은 축소가 눈에 띄게 보이는 것 같아 실제로는 더 심각한 재정 압박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겠네요. (*스포티파이-팟캐스트 제작 중단 / 아마존-풀필먼트 일부 정리 등)


추가로 이런 불황 속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조직들이 있기 마련인데 유의미한 투자를 진행 중인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보단 일단 현재에 충실하여 시장 상황을 보자는 신중론이 득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빅테크 네카오는? 스타트업 씬은?

출처: 각 사
그렇다면 국내 빅테크인 네카오 상황은 어떨까요? 생각보다 관련한 기사들이 많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기조 자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 네이버 -> 채용은 속도 조절, 공격적인 사업 투자
- 카카오 -> 채용도 속도 조절, 사업 투자 역시 보수적, 계열사 효율화 진행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고 관련한 사항들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네이버
- 북미 최대 패션 커뮤니티 포쉬마크 2조원에 인수 (*공격적인 사업 투자 사례)
- 콘텐츠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투자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 진행 (*스노우, 웹툰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 노력)
- 신규 채용 전년 대비 70% 수준 진행 예정 (*작년 1,100명 채용 / 올해 500~700명 채용 및 경력직 위주의 즉시 전력감 채용 진행)

2) 카카오
- 북미 계열사인 래디쉬-타파스 흡수합병과 구조조정 진행 (*타파스 고위 임원 해고 및 중복 인력 조정 예정 / 직원 중 30% 퇴사)
- 계열사 효율화 작업 지속 진행 중 (*골목상권 침해 이슈도 있어 진행 중에 있지만 대부분의 계열사가 콘텐츠/IP 계열사로 드라마틱한 축소보단 유지 중_139개 -> 127개 예정)
- 인력, 마케팅 투자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캐시카우인 광고 쪽 강화를 위한 오픈 채팅방 광고 구좌 셋업

기본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일반적인 경향성에 부합하는 것은 카카오였고,
워낙 현재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 모두 수익성 악화와 주주들 신뢰성 하락으로 곤두박질 치는 주가 방어를 위해 안간힘이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반면, 네이버도 역시 카카오와 같은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는 산재하지만 채용을 보수적으로 하는 것 외엔 대부분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형태로 미래 가치가 하락한 현시점에 과감하게 투자하자는 기조를 보이는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현재 포쉬마크 인수 당시 지불할 것으로 알려진 2조 원에 대해 적정가인지는 물음표에 가까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오버 페이라는 주장이 조금 더 많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출처 : 컬리
앞서 언급한 국내 빅테크 기업의 양대 산맥인 네카오와 별개로 스타트업 씬은 암울한 이야기들만 가득한 상황입니다.  최대한 알려진 것 위주로 알려드리면

- 티몬 : 3년 전 2019년 당시 매각 예상가 1조 2500억에서 2,700~2,900억 사이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큐텐에 매각
- 쏘카 : IPO 성공했으나 예상한 기업가치 1조에서 현재 시가총액 기준 6000억 수준으로 기록 중 (*기사 작성 당시 8600억 수준)
- 컬리 : IPO 진행 중이나 현재 불안한 주식 시장으로 인해 철회 가능성 지속 언급되는 중 (*사측은 부인 중)
- 왓챠 : 사내에서 희망퇴직을 통한 간접적인 구조조정 진행 중 / 사내 신규 프로젝트 정리 / 매각 논의 진행
- 스푼 : 전체 직원 30% 감축 / 경영진 연봉 삭감 및 주요 임직원 연봉 동결
- 오늘식탁 (오늘회 운영사) : 전 직원 권고사직

기본적으로 캐시버닝 전략의 일환으로 투자금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 및 투자, 인력 채용을 했던 스타트업들이 점차 투자금이 말라 가자 기존에 언급되던 기업가치보다 헐값에 혹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데스벨리에서 살아남기를 시도 중입니다. 그동안 내실을 탄탄하게 챙기지 못했던 업체들의 경우 정말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죠. (*관련 기사)

😩그래서 현재 우리가 취할 자세

사실 딱히 좋은 방도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최악의 인플레로 인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언제 잦아들지 모르고, 그것을 예측한다 한들 개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운 좋게 코로나 패닉 때처럼 다양한 돈 복사 (ex) 저평가 주식 매입, 가상화폐, 부동산 등등)의 기회를 노리는 것 밖에 없겠죠.

암울한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잃지 말아야 하는 마음가짐은 조금은 원론적이고 재미없겠지만 '언젠가 이러한 상황들은 끝날 것이다'라는 믿음인거 같습니다. 끝날 거 같지 않았던 IMF, 금융위기 등 대다수의 위기들이 현실화되었지만 어느 순간 과거가 되고 극복됐다고 표현되어 왔으니까요.

저도 현재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고민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업체들보다 나은 상황이긴 하지만 최악이 아닐뿐 최선이나 최고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죠. 굳이 말하면 차악이겠죠.

그럼에도 언젠가 나아질 상황들을 바라며 몸과 마음을 다잡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시기로 인해 어느 순간 몸이 망가져 있었고, 망가진 몸으로 인해 마음도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에디터 Zoe 님의 번아웃에 대한 레터를 더욱더 감명 깊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단순히 생각하면 저렇게 날고 긴다하는 빅테크 기업들도 뾰족한 수가 없는 거면 일단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지내는 게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라는 생각도 드네요. 레터를 마무리하려니 마음이 무겁고 더 생각이 많아지네요. 모두들 힘들고 어렵겠지만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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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vs. EDG 매치 하이라이트 | Groups Day 1 | 10.08 | 2022 월드 챔피언십

에디터 <후니>의 코멘트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마무리이자 가장 큰 대회인 롤드컵 (월드 챔피언십)가 진행 중입니다. 국내 리그 대표인 4팀의 전선과 우승을 기원합니다. (가능하다면...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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