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이 얼어 붙자... 무상증자를 하기 시작했다는 뉴스에 대한 설명입니다.
2022.09.22
님, 안녕하세요~😄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회수되고 있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쓰고 있는 9월 21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2,347.21로 마감하며 2300선도 위험해 보입니다. 구독자분들의 주식 계좌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최근에는 무상증자를 재료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기업들이 있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회사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무상증자를 하는 회사의 주식이 일종의 ‘투기성 테마주’가 되었습니다.😱 이런 주식을 잘못 샀다가 큰 손해를 본 투자자도 많고요. 한경에서도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관련 기사] 주가 급등 테마된 무상증자, 알고보면 독이 든 성배?📝

[관련 기사] 금감원 “무상증자는 기업가치에 영향 없어…투자시 신중해야”📝


 

금융감독원에서 지적하듯이 무상증자는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기업가치가 바뀌지 않는다면 주가도 변하지 않아야 정상인데요. 그런데도 무상증자를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주식이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최근 무상증자를 단행한 몇몇 회사의 차트를 보겠습니다.

[그림1] 노터스 차트

‘노터스’라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 회사의 차트입니다. 차트를 보시면 6월에 ‘무증’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무상증자를 했다는 뜻입니다.

무상증자를 하자 주가가 급격하게 치솟았다가 다시 급락하여, 주가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최고점인 43,950원에 이 주식을 산 분들은 수익률이 –88.15%를 기록하고 있을 겁니다.

[그림2] 공구우먼 차트

이번에는 공구우먼 차트를 볼까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의류업체입니다. 마찬가지로 무상증자를 하자 주가가 급격하게 올랐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급격하게 내려서 주가는 무상증자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84%나 떨어졌습니다.

 

이는 무상증자가 주가에 호재로 받아들여지기는 하나, 사실은 기업가치에 전혀 영향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최근에는 투기 세력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회계 이야기입니다. 무상증자가 무엇인지 회계 초보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써보겠습니다.

□ 재무상태표와 회계등식

 

기업은 재무제표라는 것을 만들어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외부인에게 공시합니다.

재무제표에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이 있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재무상태표를 집중적으로 볼 겁니다.

다른 재무제표에 관해서는 이전의 뉴스레터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최대 매출 삼성전자와 재무제표😄’ 보러 가기 👉 https://stib.ee/kL75

지난 뉴스레터 ‘늪에 빠졌습니다. 저성장과 고물가의 늪이요. 😱(회계감사)’ 보러 가기 👉 https://stib.ee/Wz95

지난 뉴스레터 ‘감사의 의견 3😅’ 보러 가기 👉 https://stib.ee/VjH5


재무상태표는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자산, 부채, 자본입니다.

 

자산이란 쉽게 말해 ‘회사의 것’입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 채권, 재고자산, 건물, 토지, 기계장치 이런 것들이 자산입니다.

 

부채는 빚입니다. 즉 ‘갚아야 할 것’입니다. 회사가 돈을 빌렸기 때문에 갚아야 하는 빚도 있을 것이고, 물건을 외상으로 사와서 갚아야 할 빚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비용을 아직 지불하지 않아 생긴 빚도 있을 겁니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으로 정의됩니다. 그러니까 회사 자산이 얼마가 있는데, 그중 빚을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을 빼고 남는 것이 얼마인지 나타낸 것이 바로 자본입니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하여 계산합니다. 즉 ‘자본=자산-부채’입니다. 이를 ‘회계등식’ 또는 ‘재무상태표 공식’이라고 부릅니다. 또는 식을 약간 변형하여 ‘자산=부채+자본’으로 쓰기도 합니다.

 

이를 우리가 아파트를 살 때로 비유해보겠습니다. 내가 사려는 아파트의 가격이 10억 원이라고 합시다. 아파트 구입에 쓸 수 있는 자금이 4억 원만 있어서, 나머지 6억 원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조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파트를 10억 원에 구입하면, 10억 원짜리 아파트는 나의 ‘자산’입니다. 그런데 6억 원은 빌린 돈이므로, 이는 나중에 갚아야 하는 ‘부채’입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빼면 ‘자본’이 나옵니다. 아파트(자산) 10억 원에서 은행 차입금(부채) 6억 원을 빼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진짜 내가 넣은 돈(자본) 4억 원이 계산됩니다.

 

자본이란 ‘진짜 내 돈’입니다. 그리고 이를 회사에 적용해본다면,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므로 결국 자본이란 ‘주주의 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재무상태표는 말 그대로 ‘표’이므로, 다음과 같은 표(또는 그림)로 표현됩니다.

표의 왼쪽에는 자산이 기록됩니다. 우리의 아파트 사례에서는 10억 원의 아파트가 유일한 자산입니다. 표의 오른쪽에는 부채와 자본이 기록됩니다. 은행에 갚아야 하는 돈은 차입금이라는 이름으로 6억 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산 10억 원에서 부채 6억 원을 빼면 자본 4억 원이 계산됩니다. 부채 6억 원에 자본 4억 원을 더하면 자산 10억 원이 나온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본은 ‘주주의 돈’이라고 했습니다. ‘주주의 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주주가 회사에 납입한 돈입니다. 위의 아파트 사례에서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 쓴 나의 돈 4억 원이 납입자본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둘째는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입니다. (정확히는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의 누적분에서 배당 누적분을 뺀 것이나, 이 글은 회계 초보자를 위한 것이므로 디테일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아파트 값이 올라서 11억 원이 되었다고 합시다. 이 아파트를 팔아 현금 11억 원을 챙겼습니다. 은행에 갚아야 하는 돈은 이자가 없어서 그대로 6억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현금 11억 원으로 은행 차입금 6억 원을 갚으면 나의 몫은 5억 원이 됩니다. 즉 자본은 5억 원인데, 이는 내가 납입한 4억 원과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 1억 원의 합계입니다. 그러면 재무상태표는 이렇게 바뀝니다.

재무상태표 왼쪽의 자산에서 10억 원의 아파트가 사라지고 11억 원의 현금이 생겼습니다. 오른쪽의 부채에서 차입금은 여전히 6억 원입니다. 자본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납입자본은 당연히 4억 원 그대로이고, 이익잉여금이라는 게 1억 원만큼 새로 생겼습니다. 아파트를 10억 원에 사서 11억 원에 판 덕에 1억 원의 이익이 생겼죠? 이러한 이익의 누적분을 ‘이익잉여금’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자본은 이제 5억 원입니다. 즉 자본은 ‘주주가 낸 돈’과 ‘주주에게 귀속되는 이익’의 합계입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 계속~!)

[문제] 부채비율을 [(부채총액÷자본총액)×100]으로 계산할 경우 자산총액이 600억원이고 부채총액이 200억원이라면 부채비율은 얼마인가?

 

① 30%

② 33.3%

③ 40%

④ 50%

⑤ 200%

[해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재산 중 부채가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기업의 재무구조, 특히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부채총액을 자본총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갚아야 할 타인자본에 대해 자기자본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가를 나타내며,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빼면 자본총액은 400억원이다. 이를 부채비율 공식을 통해 구하면 50%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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