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애플 원 론칭 2.요마트를 왜 만들까?
2020.09.23 (20-038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Think different, 애플이 하면 구독 서비스도 남다를까? 
02 요마트가 뭐야? - 요기요가 배민 바라기가 된 이유는?
03 지난주 뉴스TOP5 - '현대백화점의 남다른 이커머스 전략' 外

출처 : Apple
01 Think different, 애플이 하면 구독 서비스도 남다를까?

삼성은 못한다, 애플이니까 한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새벽, 애플은 통합 구독 서비스 '애플 원(Apple One)'을 공개하고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이번 구독 서비스 론칭을 소개하는 기사의 타이틀이 '삼성이 가지 못하는 길'인데요. 정말 일반적인 제조기업이면 절대로 못할, 새로운 변신을 애플이 시도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이러한 애플의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었는데요.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아이폰 판매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물론, 지난해 서비스 매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비중도 20%를 돌파하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구독형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건, 아예 기업의 중추를 상품 판매에서 서비스 판매로 바꾸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거죠.

그 유명한 광고 카피처럼 'Think different - 다른 것을 생각하라'를 늘 실천하며 뭔가 다른 혁신을 보여주던 애플이 아닙니까? 요새 아무리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구독 서비스라지만, 애플이 하면 남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뜯어보면 솔직히 아직은 기대보단 우려가 조금은 크지 않은가 싶은데요.

그래서 뭘로 구독하게 만들 건데?
이번에 소개된 애플 원은 정말 애플이 자랑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데 모아놨습니다. 애플 뮤직, 애플 TV+, 애플 아케이드, iCloud 등을 단 하나의 간편한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지요. 또한 요금제는 개인, 가족, 프리미엄 등 3가지로 구분되는데요. 비싼 요금제를 쓸수록 절약되는 금액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프리미엄은 월 25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러한 가격 절약을 제외하고는 굳이 애플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이유가 잘 보이진 않습니다. 우선 개별 서비스들을 따로 떼어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가 않아요. 누가 애플 TV+를 돈 내고 쓸까요? 보통 무료 제공 기간이 끝나면 이탈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참고로 애플 TV+는 아이폰 등 애플의 디바이스를 구매한 고객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됩니다) 물론 애플도 AR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OTT 시장 내 입지는 미미합니다.

그나마 애플 뮤직은 글로벌 2위 음원 서비스로 입지가 탄탄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라는 강력한 1위가 시장에 존재하고요. 따라서 애플 뮤직 때문에 구독 서비스에 새롭게 유입될 정도까진 아닙니다. 이렇게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올해 출시된 네이버 플러스가 생각나는데요. 네이버 플러스도 네이버의 여러 콘텐츠 서비스들을 한데 모아서 혜택을 주었지만, 모두가 해당 카테고리 내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그다지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네이버 플러스는 네이버 페이 적립 혜택이라는 키 서비스가 있어서 그나마 안착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애플의 구독 서비스는 그런 키 서비스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아마존 따라 하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면 도대체 왜 애플은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것일까요? 애플의 구독 서비스는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는 '아마존 따라 하기'에 가깝습니다. 애플 TV+를 만든 것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성공을 답습하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플 원이 뭔가 속빈 강정처럼 보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따라서 지금과 같은 형태라면 애플 원이 애플의 신규 고객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모든 서비스를 묶어 제공한다면, 고객의 이탈은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게 바로 이번에 애플이 노리는 바이겠죠.

그렇기에 굳이 따지자면, 애플 원의 키 서비스는 결국 아이폰 그 자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폰 유저라면 분명 돈은 절약되니까, 이왕이면 한번 구독 서비스를 써보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굳이 쓸 필요가 없는 거지요. 하지만 아마존의 구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은 달랐습니다. '빠른 배송'이라는 키 서비스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지요. 프라임 비디오는 그저 거들 뿐이었고요.

이처럼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으론 솔직히 기대 이하인 애플의 구독 서비스인데요. 그래도 애플이니 가을 정시 출시 때 뭔가 다르지 않을까요? 음..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면 아주 특별한 게 나올 것 같진 않은데... 아무튼 진짜 유행은 유행인 게, 요새 구독 서비스가 진짜 많아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 뾰족한 키 서비스를 갖춘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출처 : 바이라인네트워크
02 요마트가 뭐야? - 요기요가 배민 바라기가 된 이유  

배민이 B마트하면, 나는 요마트한다!
지난주에 보내드린 뉴스레터에서 배달의 민족의 B마트가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었는데요. 지금은 한지붕 두 가족이지만, 원래는 배민의 영원한 맞수인 요기요가 유사 서비스인 요마트를 정식 론칭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하였습니다. 

요기요의 요마트가 어떤 특징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이번 뉴스레터에서 굳이 다루지 않을 예정입니다. 결론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요마트는 완전히 B마트와 비슷합니다. 쌍둥이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링크의 기사가 두 서비스를 정말 자세히 비교해놓았거든요. 요마트가 궁금하시다면 한 번 들어가서 봐보세요.

대신에 오늘 저는 요기요가 요마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씀드리려 하는데요. 요기요도 무작정 경쟁사의 신사업을 똑같이 따라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배달의 민족을 따라 할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답니다.

무서운 쿠팡이츠, 턱 밑까지 따라오다
요기요를 조급하게 만든 1등 공신은 역시 쿠팡이츠였습니다. 쿠팡이츠는 전년대비 4배 성장하며 말 그대로 폭풍 성장 중인데요. 문제는 이에 반해 요기요는, 코로나로 인한 배달 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멈춰버렸다는 거지요. 그 와중에 쿠팡이츠는 배달통을 월 사용자 수에서 추월하며 3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지난 8월에 들어서야, 겨우 경기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걸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1위인 배달의 민족과의 격차는 더더욱 벌어지고 있는데요. 배달의 민족은 8월 기준으로, 올해 1월 대비 일방문자 수가 무려 43%나 성장하였고요.(요기요는 26% 성장에 그쳤습니다) 배민의 고착률(DAU/MAU)도 24%로 15% 내외인 요기요, 쿠팡이츠에 비해 우월합니다. 따라서 요기요는 멀리 달아나는 배민은 따라잡고, 쿠팡이츠의 추격은 뿌리칠 묘책이 필요했던 겁니다. 

답이 없으면 1등의 것을 따라하자
사실 원래 요기요가 집중했던 것은 구독형 서비스인 슈퍼클럽이었습니다. 슈퍼클럽은 출시 1주일 만에 10만 명을 모으는 등, 나름 성공하는듯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7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가 37만 명으로 애매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얼핏 보면 많아 보이지만, 요기요의 월 방문자 수 대비했을 때, 5% 내외 정도의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이처럼 아직은 가입자 수 증가 속도가 기대보다 떨어지고요. 무엇보다 구독 서비스가 성공했다면, 고객의 로열티가 좋아졌어야 하는데, 이를 나타내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인 고착률에서조차 배민에게 밀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배민의 고착률은 연초에는 20% 정도였지만 8월에는 24%까지 성장하였는데요. 이에 따라 원래는 5% 정도였던 격차도 8% 이상 벌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있던 변수는 오직 하나, B마트뿐! 코로나로 인해 B마트가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배민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기요는 그 사이 쿠팡이츠의 추격을 걱정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말았죠.

물론 아직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고객 규모 측면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요기요가 7배 정도 고객 수가 더 많거든요. 하지만 연초에는 무려 27배 많았던 거에 비하면 정말 많이 따라잡힌 셈인데요. 더욱이 인당 사용시간 지표에서는 쿠팡이츠가 이미 요기요를 추월하였습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배달통처럼 아예 따라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 충분히 느낄만하죠.

그렇기에 요기요는 B마트의 성공을 답습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에 필요한 이륜 배송 인력이나 인프라도 이미 갖추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은 따라 하더라도 요기요만의 무언가 차별점이 있어야 했는데, 급히 준비해서인지 부재하다는 것. 그렇기에 아마도 당분간은 쿠폰 프로모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론적으로 소비자들만 신날 일이 생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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