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당신은 어떤 주식을 고르나요?

2021.1.29(금)│NO.30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가치주 #성장주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며칠 전 A주식을 만났는데 다른 주식들을 부러워하는 눈치더라구요. 누구는 배당주라서 분기나 연말마다 관심을 받는다는 둥, 누구는 테마주라서 선거철이면 관심을 받는다는 둥 말이에요. 배당주나 테마주는 연예인으로 따지면 과즙상이나 짐승돌같은 겁니다. 대중들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붙여준 말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그중에서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해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난 천천히 오른다구🐢

가치주(Value Stock)는 기업의 가치가 실적이나 자산보다 낮게 측정돼 싼값에 거래되는 주식을 말합니다. 기업이 돈을 잘 벌거나 금고에 돈이 많더라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 가치주(=저평가 우량주)로 볼 수 있죠. 대부분의 가치주는 가격의 변동성이 낮아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장기투자자들이 선호합니다. 남들의 이목을 이끌만한 반짝 아이템은 없더라도 꾸준히 수요가 있는 담배회사나 가스·전기회사, 식품회사(워런 버핏이 픽한 대표적인 가치주는 코카콜라)에서 가치주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평가 여부가 궁금하면 아래에 정리된 지표들을 확인해보세요. (+지표는 가치를 가늠하게 해줄 뿐 저평가된 이유를 말해주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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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자산과 주가가 엮인 지표들 : PER, PBR, ROE

👉 주가÷주당 순이익 =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

A기업의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 순이익(=순이익÷주식의 개수)이 1천원이라면 A기업의 PER은 10배가 됩니다. PER이 높으면 가치가 고평가된 주식이고, PER이 낮으면 가치가 저평가(주가가 주당 순이익보다 낮으니까)된 주식이에요. 통상적으로 10을 기준으로 생각한답니다.

👉 주가÷주당 순자산 =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Book-value Ratio)

A기업의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 순자산(=순자산÷주식의 개수)이 2만원이라면 A기업의 PBR은 0.5배가 됩니다. PBR이 1보다 낮으면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입니다. 주가가 장부에 적힌 순자산에도 못 미친다는 소리니까요. 반대로 1보다 높으면 가치가 높게 평가된 거겠죠?

👉 순이익÷자기자본 =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

이건 자기자본(=순자산)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순이익)을 냈는지 알려주는 지표인데요. A기업이 자기자본 10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1억원의 수익을 냈다면 ROE는 10%가 됩니다. ROE가 높을수록 주가의 수익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함께 참고하면 좋습니다.

난 부르는 게 값이야🐰

성장주(Growth Stock)는 말 그대로 성장하고 있는 주식을 말합니다. 갈수록 기업이 커질 거라는 기대감을 담보로 기업의 가치가 실적이나 자산보다 높게 측정돼 비싼값에 거래됩니다. 하지만 앞날은 누구도 모르는 법이죠?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다(=버블일지도)는 리스크가 있어서 도전정신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핫한 종목입니다. 성장주 라인업에는 기술주가 많은데요. 테슬라의 자율주행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기업에는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위의 지표들에 따르면 성장주는 주당 순이익이나 주당 순자산은 낮지만 주가는 높아서 PER과 PBR이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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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을 회삿돈으로 착각했다면

창업자는 기업을 세우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아 자본금을 마련합니다. 자본금에 사업으로 번 돈이 추가되면 자본(=순자산=자기자본)이 되고, 여기에 부채까지 포함되면 자산이 된답니다. 자본금을 받은 창업자는 설립에 기여한 정도를 나타낸 문서인 주식(=회사소유권)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데요. 이때 정한 주식의 가격은 액면가입니다. 이후 이슈에 따라 주식의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할 겁니다. 이때의 주가는 시장가 혹은 시가라고 불러요. 자본금(액면가X주식의 개수)과 시가총액(시장가X주식의 개수)은 다르다는 점 기억해두세요!

대세를 주고받았던 그들🤼‍♂️

그동안 가치주와 성장주는 대세론을 주고받았습니다. IT버블(=닷컴버블)이라고 들어보셨나요? 1995년~2000년 인터넷이 급성장하면서 각국의 주식시장에 IT기업들이 상장한 적이 있었어요(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코스피보다 문턱이 낮은 코스닥이 생기면서 너도나도 상장했음). 이때는 IT기업 같은 성장주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죠. 하지만 2000년대에도 IT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성장주는 결국 IT버블이 되버렸어요. 이후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성장주의 쓴맛을 본 투자자들은 미래의 고수익보다 당장 눈앞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줄 주식으로 눈길을 돌렸고, 그때부터 가치주가 관심받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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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대세는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다시 옮겨갔습니다. 실물경제가 회복해 물가상승(=고금리)이 예상될 때는 가치주가, 실물경제가 침체돼 물가하락(=저금리)이 예상될 때는 성장주가 비교적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죠. 최근 10년간 글로벌 대표 성장주인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시총이 7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 흐름은 코로나를 맞은 2020년에도 계속됐어요. 부양책으로 각국에서는 초저금리 시대가 열린 데다 언택트 기술이 빠르게 실생활에 녹아들었거든요. 전성기가 돌아온 듯 성장주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 관련조각 IT버블 이후 코스닥의 근황

물과 기름처럼 보였지만🤔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면서 올해는 실물경제가 회복될 거라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대세는 다시 가치주로 쏠릴까요? 억만장자 투자자인 오크트리캐피털 하워드 막스 회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투자 메모(라고 쓰고 17쪽에 달하는 논문이라 말하는)에 남겼습니다. "이토록 빨리 변하는 세상에선 가치투자의 개념이 변해야 하고 성장주와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죠. 앞으로 가치주 대 성장주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 메모는 워런 버핏도 통찰력을 위해 챙겨본다고 말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데요. 님도 주말에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관련조각 하워드 막스의 '투자 메모' 전문(영어주의😅)

🍍 관련조각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밝힌 투자철학에도?

님을 위한

파인애플 한입 요약!

🍍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와 고평가된 성장주

🍍 경제회복 때는 가치주가, 경제침체 때는 성장주가 주목받는 등 오랫동안 이분법으로 나뉘었지만

🍍 앞으로는 틀에 박힌 투자법이 무의미해질 수도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게임스탑 #서학개미

요즘 뉴욕증시에서 주목받는 종목은 단연 게임스탑입니다.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134% 넘게 올랐거든요. 그 배경엔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있었습니다. 공매도 투자사인 시트론 리서치가 게임스탑 주식을 공매도하겠다고 선언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맞선 결과인데요.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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