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게임스탑+공매도=개미군단 탄생

2021.2.5(금)│NO.31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게임스탑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국내외로 공매도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국내부터 잠깐 짚어보면 공매도 금지조치가 연장됐습니다. 예정대로라면 3월 15일에 금지조치가 풀렸을 텐데 제도개선(혹은 폐지)을 외친 동학개미들의 반발로 금융당국이 한발 물러선 듯해요. 다만 그동안 6개월이었던 연장기간이 이번엔 1.5개월로 줄었습니다. 5월 3일에 재개될 공매도 제도가 얼마나 바뀔지 지켜봅시다. 그리고 해외에서 들리는 공매도 이슈라고 하면 역시 게임스탑이겠죠? 그럼 게임스탑 전쟁이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됐는지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공매도 개념이 헷갈리면 여기서 먼저 확인하세요!

게임스탑이 어떤 회사냐면🎮

게임스탑은 비디오게임 오프라인 판매점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다운로드에 스트리밍까지 되는 온라인게임(+게임사가 직접 판매)이 나오자 비디오게임은 게임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게임스탑도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었어요. 한물간 회사였던 셈이죠. 그래서 꾸준히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었습니다. 이들은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했던 블록버스터가 넷플릭스 등장 이후 파산한 노선을 밟을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작년 게임스탑의 숏 인터레스트(Short Interest) 비중은 140%에 근접했는데 이 수치는 시장에 풀린 물량과 비교했을 때의 공매도 물량을 의미합니다(빌려서 팔았음→안 갚음→근데 또 빌려서 팔면 100% 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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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회사로 본 사람들🌱

게임스탑도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변화를 주고 있었어요. 그중 하나가 올해 1월 이사회 새 멤버로 이커머스 전문가인 라이언 코언을 영입한 겁니다. 그는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 추이(Chewy)를 만들고 키워서 성공적으로 매각한 인물인데요. 회사를 팔고 전문 투자자로 전향한 후에는 게임스탑 주식을 조금씩 사들여서 현재 13%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답니다. 그가 게임스탑을 매집(=의도를 갖고 주식 대량구매)할 때부터 시장은 들떴는데 경영에도 참여한다니!(드디어 온라인 판매점이🤭) 죽어가는 게임스탑에 숨을 불어넣을 거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습니다(+영화 '빅 쇼트'의 마이클 버리가 170만주 산 것도 한몫).

게임스탑을 눈여겨본 개인투자자도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엔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SB·WallStreetBets)가 있는데요. 선물·옵션처럼 위험한 투자법이 주된 내용이라 그동안 다수의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코로나로 주식시장이 불타오르자 여기에도 사람들이 몰렸고(현재 400만명 넘겼음😱) DeepFuckingValue라는 이름을 쓰는 유저의 투자전략이 급부상했습니다. 게임스탑에 호재인 뉴스들이 나오면서 유저들의 신망을 얻은 인물인데 그 이유는 게임스탑 주가가 5달러에도 못 미쳤을 때부터 회사를 믿고 투자했기 때문이에요. 그는 게임스탑을 노리는 공매도 세력인 헤지펀드에 맞서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관련조각 "레딧에 무슨 글이" 일과 전 필독하는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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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라진 개미들의 공세🐜

레딧 유저의 발언이 게임스탑 전쟁의 불쏘시개였지만 기름을 부은 건 헤지펀드였어요. 1월초 20달러가 안 됐던 게임스탑 주식은 개미들의 매수(=사들임)로 중순이 지나면서 4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게임스탑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에겐 눈엣가시였겠죠? 시트론 리서치는 "게임스탑은 실패한 업체"라며 개미들을 건드렸지만 이들은 흩어지기보다 더욱 똘똘 뭉쳤어요. 여기엔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누적된 헤지펀드에 대한 분노가 더해졌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헤지펀드와의 대결에서 정보력이나 자금력이 밀리는 개미가 이기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요즘 개미들은 대담해졌고(=콜옵션까지 대량구매) SNS로 공유하면서 단결력도 높아졌다는 평이 있어요.

개미들의 매수가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헤지펀드들은 1월말 당황한 모습을 드러냈어요. 휴짓조각을 예상했던 게임스탑 주식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차트를 남기자 결국 시트론 리서치와 멜빈 캐피털 같은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주가가 더 오르면 빚내서 주식을 산 뒤에 갚아야 하니까). 특히 멜빈 캐피털은 한 달만에 자본금 30%를 잃어서(파산의 공포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죠. 이들이 싼값에 팔았던 주식을 비싸게 되사서 상환하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에 내몰리자 결과적으로 헤지펀드도 사고 개미들도 사는 집중매수가 맞물려 게임스탑의 주가는 끝없이 오르는 절정을 맞게 됐답니다.

🍍 관련조각 공매도 일삼던 멜빈 캐피털이 손실 본 금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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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진들도 모르게 주가가 올랐다?

게임스탑으로 숏 스퀴즈를 경험한 개미들은 공매도 물량이 많은 다른 주식에도 눈길을 주면서 이들의 주가도 한때 어마어마하게 폭등했습니다. 대표 종목으로 블랙베리, AMC엔터테인먼트, 익스프레스, 베드배쓰앤비욘드 등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블랙베리는 주가 폭등을 설명하라는 캐나다 투자산업규제기구의 요청에 본인들도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네요.

매수 버튼이 사라졌어요🏹

열흘간 주가상승률이 1600%를 넘은 데다 장중 483달러까지 찍었던 게임스탑 주식. 개미들은 헤지펀드를 상대로 이겼다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또 다른 공격을 당했는데요. 증권사들이 게임스탑의 매수를 차단한 겁니다. 개미들이 애용하는 로빈후드뿐만 아니라 TD아메리트레이드나 찰스슈왑에서도 동시에 주식거래가 막히자 게임스탑 주가는 하루 만에 44% 넘게 폭락했고 공매도 세력에 저항할 무기를 잃은 개미들은 분노했어요(집단소송 준비ing). 특히 개인의 매수만 막은 로빈후드의 조치를 두고 개미들은 물론 정재계(상·하원 의원들 분노+머스크 지지)에서도 크게 반발하자 로빈후드는 반나절 만에 거래제한의 일부를 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관련조각 DeepFuckingValue가 CNBC와 나눈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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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로 돌아온 게임스탑?💸

2월이 되면서 1월의 드라마틱한 전개는 사라졌습니다. 과열됐던 게임스탑의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줄면서(개미들의 새로운 타깃은 실버)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인데요. 일각에서는 90달러로 떨어진 게임스탑 주식을 두고 개미들의 덧없는 꿈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동안 의미 없이 주가만 오르락내리락한 걸까요? "증시를 카지노처럼 갖고 놀았다"며 공매도 세력을 비판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a.k.a 월가의 저승사자)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들의 행동을 끌어냈으니 무의미한 사태는 아닌 듯 보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게임스탑 청문회 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게임스탑 전쟁은 끝난 게 아닌 거겠죠?

님을 위한

파인애플 한입 요약!

🍍 게임스탑을 두고 헤지펀드 "망할 텐데" vs 개미 "소생 가능"

🍍 헤지펀드에 전패하던 개미는 옛말, 대등한 위치에서 대결도

🍍 결국 게임스탑 주가는 폭락했지만 공매도 논의는 계속될듯

어디가서 '아는 척' 좀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두유노우"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스페이스X #VC투자

우주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착륙 과정에서 또 폭발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문제점을 보완해 세 번째 우주선을 발사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도전정신이 바로 벤처기업다운 면모겠죠? 이러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이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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