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주가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2020.10.16(금)│NO.16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3분기_실적발표 #서프라이즈 #근데_주가하락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선발대로 나선 삼성전자는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12조 3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8.1% 증가했는데요. 코로나를 겪고 있는 올해 상황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실적을 기록한 셈입니다. 그런데도 실적발표 당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실적이 좋았는데 주가는 떨어졌다니 어떤 관계가 있는지 같이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성적표 받기 전 꼬리표 먼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증권사는 기업의 영업활동과 업계상황 등을 분석해 실적의 추정치를 공개합니다. 이러한 추정치들의 평균을 컨센서스(Consensus)라고 합니다. 추정치는 문제의 정답이 발표되기 전에 필기노트를 보고 답을 맞혀보는 가채점과 같아요.

이후 기업들은 잠정실적을 먼저 발표합니다(지난주 삼성전자가 공개한 것도 잠정실적). 잠정실적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계산기 두들겨서 나온 실적을 말합니다. 잠정실적은 꼬리표라고 보면 됩니다. 성적표를 받기 전 과목별 점수가 매겨진 기다란 종이를 받아본 적 있죠? 꼬리표는 거의 확정된 성적이지만 수행평가 점수 등이 누락되기도 해서 추후 수정가능성이 남아있어요. 이처럼 잠정실적도 요목조목 따져본 뒤 최종 성적표인 확정실적이 발표된답니다(삼성전자는 10월 29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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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실적이 컨센서스를 훌쩍 넘어서면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보다 저조하면 어닝 쇼크라고 부릅니다. 서프라이즈를 맞은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잘 팔려서 기업에 돈이 쌓일수록 기업가치는 커지는데요. 실적 상승이 이러한 성장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 기업은 앞으로도 잘 나가겠지"라는 기대감이 주식에 반영되기 때문이죠. 기대감이 크면 주식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 한샘은 서프라이즈를 내고도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은 주가에 영향을 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호실적을 옆집 흰둥이도 알 정도면 앞서 언급한 기대감은 실적발표 전부터 주가에 반영됐을 거예요(이미 고점일 수도). 여기에 더는 좋은 이슈가 없을 거라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았을 겁니다. 이처럼 차익실현(매수가격과 매도가격의 차액으로 이익을 얻는 일)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이러한 투자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겠죠?

다른 원인으로 기업이슈도 있어요. LG화학의 경우 배터리사업을 물적분할한다는 결정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미 뿔난 상태인 데다, 코나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원인이 LG화학 배터리로 지목되고 있으니 주가가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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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실적과 주가가 엮인 공식들 : PER, PBR, 배당수익률

① 주가수익비율(PER, Price-Earning Ratio)?

주가를 주당 순이익(실제 주주가 번 수익)으로 나눈 값으로, A기업의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 순이익이 1천원이라면 A기업의 PER은 10배가 됩니다. PER이 높으면 주당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은 상황이고, PER이 낮으면 주당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 특정기업의 가치가 저평가 혹은 고평가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죠.

②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Book-value Ratio)?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발행주식)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보다 낮으면 기업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장부에 적힌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소리죠. 반대로 PBR이 1보다 높으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해석합니다.

③ 배당수익률?

투자자가 주식으로 얻는 수익은 주가상승과 배당으로 결정됩니다. 배당은 기업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체 배당금을 발행주식수로 나누면 주당배당금이 되는데, 이때 주가에서 주당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배당수익률이라고 합니다. A기업의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배당금이 1천원이면 배당수익률은 10%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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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마켓을 너무 믿지 마세요!

이처럼 주식시장은 예측불가인 곳입니다.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대부인 벤저민 그레이엄도 주식시장을 '조울증에 걸린 미스터마켓'으로 비유할 정도니까요. 주식을 두고 타당한 가격을 부르기도 하지만, 기분에 따라 터무니없는 가격도 제안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변덕쟁이인 미스터마켓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기업의 영업이나 재무상태를 담은 보고서를 보며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저평가 우량주도 찾아낼 수 있어요. 3분기 실적발표는 늦으면 11월 중순까지(지난 분기가 끝나고서 45일 내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 분기보고서 제출) 이어집니다. 이 기간 동안 기업실적에 따라 미스터마켓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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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재무제표 읽어보기

재무제표는 2종류가 있는데, 어떤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기업실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① 연결 재무제표 : 자회사나 계열사처럼 해당 기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까지 반영한 재무제표

② 별도 재무제표 : 관련된 기업들을 제외하고서 오로지 해당 기업의 실적만 반영한 재무제표

재무제표 항목 중 ①매출=물건가격×수량 ②영업이익=매출-(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간 '매출원가'+관리·영업하는 데 들어간 '판관비') ③당기순이익=영업이익-법인세 정도만 알아둬도 이해하기 쉬어집니다. 영업이익은 투자가 아닌 사업을 통해 번 돈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잘 나온다는 건 업계에서 해당기업이 잘나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점도 알아두세요. 전년동기나 직전분기 등 해당기업의 실적만 비교하는 것보다 동종업계 기업들까지 종합적으로 보는 게 좋습니다. 성적표에 있는 점수들이 낮더라도 시험이 어려워서 다른 친구들도 못 봤다면 등수는 높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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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위한

파인애플 세조각 요약!

🍍 기업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으면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부름

🍍 그 경우 통상적으로 해당기업의 주가는 오름

🍍 누구나 호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면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오르지 않기도 함(상황에 따라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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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사모펀드 #라임 #옵티머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사모펀드인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은 "사모펀드 손해 미확정으로 분쟁조정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고충이 지속되고 있다"며 "추정 손해액을 기준으로 분쟁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사모펀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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