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우리 이제 좀 쿵짝이 맞을까

2020.12.11(금)│NO.24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부양책 #타결임박?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또 올랐어!" 요즘 국내외 주식시장은 들뜬 분위기였죠? 코스피뿐만 아니라 S&P500과 나스닥도 계속해서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신기록을 세웠으니까요(각국의 증시들을 합친 세계증시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조달러를 넘기도). 이러한 상승세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거품이 사그라드는 조정장을 염두에 두는 주식투자자도 있을 텐데요.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했던 요인이 무엇인지 같이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연준은 이미 준비됐는데🙈

11월 뉴욕증시가 급작스럽게 불붙었던 요인 중 하나는 경기부양책입니다. 부양책은 중앙은행이 내놓는 통화정책(돈 풀리게 만들자)과 정부가 내놓는 재정정책(돈 풀자)으로 나뉘는데요. 우선 통화정책은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늘리거나 줄이는 정책으로 기준금리가 그 수단이 됩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정하죠? 미국의 기준금리도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꾸려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결정합니다. 잠깐 FOMC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볼게요.

FOMC 회의에는 연준 이사 7명과 연방준비은행(연은, 미국을 12구역으로 나눠서 각 구역의 중앙은행 역할을 맡아요) 총재들이 참석합니다. 연준 이사들과 뉴욕의 연은 총재(=정부 대리인)는 투표권이 있지만, 나머지 구역의 총재들은 4명씩 매년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갖게 됩니다.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FOMC 위원은 총 12명인 셈이죠. FOMC는 1년에 8번 회의를 여는데(12월 회의는 다음주 15~16일 예정) 미국의 통화정책은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회의가 열릴 때마다 해외 언론의 관심을 받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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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는 미국에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3월 중순에 기준금리를 0~0.25%로 내린 후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출에 대한 부담을 줄여 시중에 돈이 돌게끔 만드는 거죠. 여기에 8월에는 평균물가목표제(물가상승률이 평균적으로 2%를 넘어야 기준금리 올릴 거야)를 도입해 부양책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파이가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는 부양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FOMC 의장)은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지만, 그동안 재정정책은 미국 대선의 인질로 잡혀있었던 터라(재선한 후에 돈 뿌리겠다던 트럼프) 지지부진했어요. 하지만 대선이 끝나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 동물로 표현되는 경제정책 성향

언론에서 미국 정치인이나 FOMC 위원의 경제정책 성향을 설명할 때 동물에 비유하는데요. 비둘기파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춰서 시장에 돈을 풀자고 주장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반면 매파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말하죠. 파월 연준 의장은 내정됐을 당시 비둘기파나 매파가 아닌 올빼미파로 불렸어요. 둘 중 하나로 치우치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추구하는 성향이라며 붙여진 별명이었습니다.

🍍 관련조각 연준의 또 다른 부양책 '채권 사들이기'

재무부도 곧 준비될지도🙊

재정정책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이든 당선자는 후보자일 때부터 대대적인 부양책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물밑작업에 들어가겠죠? 의회에서도 한 달여 만에 부양책 처리를 위한 논의가 재개됐습니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오갔지만 결국 민주당이 재무부와 공화당이 제시한 협상안을 모두 반대하는 등 여전히 견해차가 있었는데요(타결 임박에서 교착 상태로 변하자 뉴욕증시도 시무룩). 그래도 대선이 끝난 만큼 이전보다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에서 부양책이 통과되면 서명하겠다고 밝혔으니 레임덕 회기(현 의회의 마지막 회기)가 끝나는 크리스마스 전에 타결되는지 지켜봅시다.

재닛 옐런(Janet Louise Yellen)_giphy

부양책에 적극적인 연준과 발을 맞추려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곳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재무장관의 의지도 중요합니다. 바이든 당선자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목한 인물은 재닛 옐런입니다. 오바마 정부 때 연준 의장으로 지낸 경력이 있어서 재무부의 경제 파트너인 연준과 원활하게 소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둘기파인 옐런은 연준 의장 시절에 물가안정보다 고용촉진에 좀 더 신경을 썼는데요. 만약 상원에서 인준을 통과해(민주당·공화당 모두 신뢰하는 인물이라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 재무장관으로 일한다면 통 큰 재정정책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tmi 최초의 여성 연준 의장에 이어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 타이틀도 겟!)

옐런과 6년 동안 일했던 파월 연준 의장(당시에는 연준 이사)의 케미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최근 재무부와 연준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거든요. 코로나 이후 도입된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기한 때문인데요. 재무부의 돈으로 운영됐던 이 프로그램은 연준이 회사채를 사들이거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등 힘든 기업들에겐 안전망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재무부가 이를 연말에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후, 연준에게 남은 돈 4550억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갈등이 생긴 거죠(연준은 이런 안전장치가 아직 필요하다고 판단). 일각에서는 시장친화적인 옐런이 추후 므누신 재무장관의 결정을 번복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어요.

🍍 관련조각 미국 고용상황은 '사상 최악'이라는데

🍍 관련조각 대출제도 종료시킨 건 트럼프의 심술?

올해 주식시장은 코.망.코.흥😭

2020년 주식시장은 코로나로 망하고 코로나로 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월 코로나의 확산으로 뉴욕증시는 10% 가까이 폭락하며 33년 만에 최악의 날(모든 주식시장에 충격)을 보냈어요. 주가 급등락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증시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었구요. 하지만 이후 각국에서 제로금리가 지속된 데다 부양책으로 푼 돈이 실물경제에 돌지 않고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역대급 활황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침체된 실물경제를 위해 미국은 한동안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쏟아낼 겁니다. 그럼 또다시 주식시장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이를 판단하는 건 역시 투자자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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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위한

파인애플 세조각 요약!

🍍 경기부양을 위해 꽤 오랫동안(앞으로 2~3년 전망) 제로금리를 결심한 연준

🍍 대선 이후 의회에서도 부양책 협상을 재개했지만 그동안의 이견으로 고전中

🍍 하지만 바이든 취임+옐런 인준되면 부양책 협상 가속화를 기대해봐도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리플레이션

음식을 만들 때 '적당히'라는 표현은 기준을 정하기 어렵죠? 경제에서도 비슷합니다. 오랫동안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정도' 물가가 오르게 만드는 상황을 리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이때 물가 폭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경제정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에 빠지기 쉽다는데, 관련해서 더 알고 싶다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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