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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금)│NO.26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윈도드레싱 #빅배스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도 어색했는데 벌써 2021년이라니! 코로나 시국이라 님도 집에서 새해를 맞고 계시죠? 오늘처럼 무언가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사람들은 결심합니다. 금연에 도전하거나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것처럼 말이죠. 방식은 제각각이어도 최종 목표는 하나입니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건데요. 시작과 끝의 경계에서 선 전문투자자와 기업들은 어떤 결심을 하는지 같이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지난주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한 날에 또 다른 팝업 이벤트로 찾아갈 테니 이번에 파인애플 피자를 놓친 분들은 그때 꼭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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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는 좋은 걸 많이 넣을래요😏
2020년 세계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핫했어요. 일정 폭에서만 움직인다며 박스피로 불렸던 코스피는 폐장일에 장중에서도, 종가로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이 중심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이 있었죠. 반면 전문투자자의 성적은 저조했는데요. 유독 수익률이 낮았던 전문투자자는 결산을 앞두고 막판에 포트폴리오 꾸미기(어쩌면 속이기?)를 결심하기도 합니다. 이를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이라고 불러요.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자극하려고 백화점 쇼윈도를 꾸미는 것처럼, 잠재고객을 염두에 두고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인기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그렇지 않은 건 팔아서 수익률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동안의 손실을 가려서 외적으로만 그럴듯하게 만드는 수법이죠.
 돋보였던 전문투자자도 있었어요!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Bill Ackman)공매도(=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보유자로부터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갚음으로써 시세차익을 얻는 전략)로 큰돈을 번 뒤, 그 돈으로 재투자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습니다(소수 종목에 몰빵하는 투자행태도 워런 버핏과 비슷). 특히 신용부도스와프(=기업의 부도로 채권·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파생상품)2700만달러를 투자해 한 달만에 26억달러로 부풀렸죠. 그의 포트폴리오(자세히 보러가기)에는 흥행했던 기술주가 아닌 마트(로이스)나 음식점(치폴레 멕시칸 그릴)처럼 소비재 관련주의 비중이 큽니다. 백신소식이 나왔을 때도 기업파산에 베팅하면서 반대되는 곳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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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드레싱을 위한 주식거래가 많아지면 시장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납니다. 부진한 종목들이 동시에 쏟아지면 주가는 더욱 떨어지고, 반대로 여기저기서 상승세인 종목들을 사들이면 주가는 계속 치솟으니까요. 연말에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 많았던 것도 윈도드레싱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셈이죠(하지만 이번엔 개미들이 주가가 출렁이는 배당락일도 막아냈다는 사실). 또한 과도한 윈도드레싱은 시세조종(=주가조작)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윈도드레싱을 한 펀드매니저가 금융당국에 적발돼 징계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윈도드레싱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줘서 주식매매를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미국에서는 윈도드레싱을 포트폴리오 펌핑이라고 부르며 엄격하게 처벌합니다.

실적에는 나쁜 걸 많이 넣을래요😕
손실을 가리려는 윈도드레싱과 달리 손실을 드러내는 전략도 있습니다. 빅배스(Big Bath)회계장부에 부실자산(=누적된 손실)을 최대한 반영해 위험요인을 없애는 기법인데요. 커다란 욕조에 몸을 푹 담고서 목욕하듯이 문제들을 한꺼번에 털고서 시작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빅배스는 최고경영자 교체기를 겪는 기업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현대차는 대규모 품질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습니다. 이 품질비용은 2015년부터 골칫거리였던 세타엔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으로, 당장 필요한 리콜·수리비부터 추후 쓸 돈까지 더해져 규모가 커졌어요. 그래서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오래된 문제가 새 경영자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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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는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몇몇 기업에서도 나타납니다. 4분기 실적발표는 다음해 2월 중순(=분기보고서는 분기가 끝난 후 45일 내로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제출)까지 이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빅배스로 인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쇼크가 발생할 확률이 비교적 높습니다. 연초 낮은 영업이익이나 적자를 발표한 기업이 갈수록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에서 극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죠. 같은 100점이더라도 30점에서 오른 학생과 95점에서 오른 학생 중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학생은 전자거든요. 또한 빅배스로 향후 실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피해가 컸던 기업이라면 고려할 만한 전략이에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4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쇼크가 발생할 확률은 낮을 거라고 예측합니다. 일부 기업의 실적발표는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코스피 상장사(전체 중 26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44853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넘게 오를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1~3분기 부진했던 기업들이 조금씩 회복해 수출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의 호실적 전망이 코스피 전체의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관광이나 레저 등의 업종은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는지 다음주부터 확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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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세조각 요약!
🍍 전문투자자나 기업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임의로' 바꾸기도 함
🍍 포트폴리오에 잘나가는 주식만 남기는 윈도드레싱
🍍 회계장부에 누적된 손실을 최대한 반영하는 빅배스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리플 #암호화폐 #규제

최근 미국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이슈가 있었어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암호화폐 업체인 리플을 기소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리플(XRP)의 가격은 급락했어요. 이에 대해 리플은 "이번 기소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기소에 굴하지 않고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앞으로 진행될 리플 소송이 궁금하다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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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단순히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법률, 세무, 투자, 금융 등 어느 측면에서도 책임 있는 조언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종류의 자산의 거래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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