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브리크brique> 구성원들은 재택 근무 중입니다.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유료 계정도 구매하고, 재택 근무 매뉴얼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서로의 업무 계획과 진행 여부, 결과물을 한 눈에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일일보고 양식도 만들었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함께 일하는 시너지를 내기 위해 로그인 시간, 점심 시간, 로그아웃 시간을 정해 지키기로 했습니다. 또 재택 근무 중에 느끼는 소소한 것들을 공유할 잡담시간을 따로 갖기로 했습니다. 조만간 각자의 집에 치킨 한마리씩 배달시켜 온라인 회식도 해볼까 합니다.

2020년을 지내면서 <브리크brique> 구성원들은 정말 역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주된 테마로 잡고 있는 집과 공간, 그리고 도시인의 일상에 너무나도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로 뛰며 변화를 기록하고, 공간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이들이 겪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난 5월 발간된 3호 <Near my home>과 최근 발간한 4호 <We still move>는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호를 준비하며 저희는 또다른 도전을 해 볼 생각입니다. 일상의 일들을 어디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집의 기능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재택 근무와 비대면 취재를 병행하며 직접 경험하려 합니다. 주거 공간과 업무 공간을 어떻게 통합하고 구분해야 적절한지 전문가들과 논의해 방향을 찾아보겠습니다. 

집은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환경입니다. 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을 보내고, 사람과 관계 맺고,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중심에는 그 역할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집에 머무는 동안 나를 성장시키는 공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길 권합니다. 나아가 더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돕는 내면의 공간과 조우할 행운도 얻으시길.

정지연 편집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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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물든 한가로운 양평 시골 마을에 독특한 집이 나타났습니다. 한 집처럼 보이지만 두 채가 마당을 공유하며 사이좋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땅 생김새처럼 굽은 형태의 집과 갈라진 형태의 집을 품은 '신화리 주택'입니다. 
두 집에는 건축가가 고안한 '링크 스페이스'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돕습니다. 움직이는 벽이자 문의 역할을 하는 '판'을 통해 다양한 모양과 쓰임을 가진 공간으로 변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족들이 겪게 될 변화에 대비한 것이죠. 
둔덕을 쌓아 만든 마당 조경은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고, 두 집을 잇고 나누며 안밖을 연결해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어냅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주한 두 가족의 집, 신화리 주택에는 젊은 두 부부와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동갑내기 아들 둘, 그리고 어린 딸이 모여 삽니다. 대학 동창으로 연을 이어온 두 가족은 각자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닮은 듯 다른 차이를 드러내는 두 집을 지었습니다. 
투자가치로 대변되는 집보다 진짜 삶이 펼쳐지는 집, 아이들이 자연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어 연고가 없던 양평에 함께 둥지를 틀었는데요. 가까이서 살지만 서로 어떤 지점에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한지를 알고,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덕분에 집까지 함께 지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파트에서 지낼 때와 달리 수시로 집 밖으로 나가 자연을 관찰하며 노는 아이들을 보며 이곳으로 오길 참 잘했다며 웃음 짓는 두 부부를 만나 집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창현 에이라운드건축 소장의 건축은 재료의 물성과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한 관심과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이를테면 시간을 흐름을 담는 문 손잡이나 벽의 소재 등 손과 발에 닿는 촉각이나 후각에 큰 공을 들이죠.
담당 스태프가 전체 과정을 총괄해 건축주, 시공사 등과 협업하여 완성해 나가는 업무 방식에서도 그의 철학이 드러납니다. 에이라운드의 프로젝트가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 공간은 그 모습을 달리해야 하며, 공간이 사람과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박창현 소장을 만나 집과 건축가의 일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채의 집은 시간에 따라 자라날 아이들을 위해 부엌, 침실, 거실처럼 기능으로 공간을 구분하지 않은 가변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코어가 없는 굽은집은 개방된 유연성을 가진 공간으로, 코어를 중심으로 세 갈래로 뻗은 갈래집은 변화의 방향성을 강조한 공간을 담고 있죠. 
방과 실로 구분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신화리 주택의 세세한 공간 구성을 <브리크brique> 웹 미디어에서 만나 보세요!
New Projects

민들레의 정원 | 건축사사무소 예인
박완서 작가의 소설 ‘옥상의 민들레꽃’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다독인 것은 작은 민들레꽃 하나였죠. 삭막해진 강원도 강릉의 구도심. 작고 오래된 식당과 상인들을 위한 거주 공간만 남은 상권 골목에 작지만, 민들레가 자랄 수 있는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비어진 땅의 감나무를 바라보는 다층 정원은 입주 가구들을 위한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빛과 바람을 투과시킬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메탈과 벽돌을 쌓아 만든 외관은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주변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거주자와 이웃의 마음을 다독이는 민들레꽃을 품은 ‘민들레의 정원’을 만나보세요!

서계동 빌라집 | 구보 건축사사무소
용산구 서계동은 재개발 계획이 무산되면서 땅값은 요동치고, 거주민의 모습도 희미해진 곳입니다. 이 서계동 언덕에 동네의 분위기를 바꾸는 거점시설이 들어섰습니다. 기존의 붉은 벽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동네 목공소, 마을 상담소 및 쉼터, 공유 오피스 등 주민들을 위한 가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건축가는 주민을 위한 건물이 어떻게 동네와 길을 만나야 하는지 고심했습니다. 주민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문지방을 낮추고, 건물과 같은 붉은 벽돌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도 두었죠.
동네의 골목길, 주민들과 연결된 도시재생 거점시설 ‘빌라집’을 지금 만나보세요!

News

청년 주거의 현 상황과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는 '2020 아시아 청년주거 국제 콘퍼런스'가 9월3일(목) 온라인으로 열립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2·3차 포럼이 동시에 열리는데, '취향과 주거 다양성이 바꿀 새로운 청년주거의 가치', ‘청년을 위한 도심 유휴 공간 활용기’를 각각의 주제로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기조 강연으로는 ‘당신의 취향을 중개합니다’(요시자토 히로야 도쿄R부동산 디렉터), ‘다양한 유형의 청년주거를 만들다’(이상욱 어반하이브리드 대표), ‘플러그인 하우스로 청년주거 만들기’(제임스 쉔 피플스아키텍처 대표), ‘버려진 공간의 쓸모를 발견하다’(문승규 블랭크 대표) 등이 준비됩니다.
패널 토론은 김인제 서울시 시의원이 좌장을 맡고, 김수민 로컬디자인무브먼트 대표, 박주로 로모 대표, 위진복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 소장, 이승민 리노베링코리아 대표, 이철빈 앤스테이블 PM, 정지연 <브리크brqiue> 발행인이 토론자로 참석합니다.
콘퍼런스는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자에게 당일 접속 링크가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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