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다 정교하게 먹고 싶어 젓가락을 씁니다

"경계가 사라지면 새로운 우주가 펼쳐집니다"

📧 비밀작전! 웹에서 편하게 보기~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웠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D.P.> 후기마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반응이었어요.

탈영병을 추적하는 군인, DP(Deserter Pursuit)병의 눈을 통해 2010년대 초반 한국군의 단면을 보여주는 데요. 사병은 사병대로, 간부는 간부대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키도 해요.

델타 월딩에서 <보훈 특집>을 제작했을 때에도 비밀요원님들은 개혁이 시급한 군 부조리로 낮은 장병 인권과 고발의 어려움을 꼽았죠.

군 및 국방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선 10점 만점에 3.4점에 불과했어요. 참고로 시민사회는 5.6점, 행정부 5.2점, 정치 4.1점, 언론은 2.7점이었어요.

요즘은 병영문화 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모바일폰 사용이 자유로워지고, 선임과 후임이 다른 내무실을 쓰는 걸로 바뀌었어요.

그럼에도 성폭력 및 장병 처우 등의 문제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요.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군 문화도 고질적 병폐에요.

그래서 군 사법제도를 개혁하고, 현행의 ‘남성 의무복무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요.

델타 월딩은 9월 마지막 주에 <국군의 날 특집>을 준비 중이에요. D.P. 후기도 좋아요. 다뤘으면 하는 내용을 여기에 남겨 주세요~

그리고 일을 사랑하며 즐기는 사람의 이야기, 🧑‍⚕️김성혜 교수님의 인터뷰를 들려 드리기 위해 m&m 발송이 하루 늦어졌어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비밀작전인만큼 북마크와 친구 추천은 필수! ㅎ

비밀요원님에게 보내는 스물다섯 번째 m&m, 🧠별샛별이 인사드려요. 한 주 간의 델타 월딩 소식, 함께 보러 가실까요?

🌏 델타 월딩 Vol.17, ODA 빛과 그림자

☕️ 8/24 화, Tea Talk

불꽃놀이,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광복절경축사 #한미연합훈련 #미중무역전쟁

🏊🏽 8/26 목, Deep Dive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미얀마로 간다고?

#ODA #아프가니스탄 #베트남

🏄 8/28 토, Surfing Summary

지구의 미래는 파키스탄 여성으로부터?

#아프간 #테러 #ISIS-K #이란 #사우디 #코로나백신

비밀요원의 편지 💌

😘 유익했어요. 친구에게 더 많이 추천할 거에요.

비밀작전을 재밌게 읽어 주시고, 리뷰도 남겨 주시고, 주변에 널리 추천까지 해주시는 모든 비밀요원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

뭐니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편지는?

😎 오타인 거 같아서 제보해요! ‘무상 64%, 유상 36%’가 아니라 ‘유상 64%, 무상 36%’가 맞죠?

⛵️ 목요일 Deep Dive 에서 2019년 기준, 한국이 타 국가들에 비해 유상 ODA 원조 금액이 더 높다고 설명했는 데요. 정작 유상・무상 비율은 반대로 써 놓았어요.

그래서 정정할게요. 유상 64%, 무상 36%가 맞는 수치에요.

한 가지 더 있어요. 기준 환율을 1.259달러/1,000원으로 안내 드렸지만, 이 역시 반대로 뒤집혀 있었어요. 1달러=1,259원으로 계산했어요.

비밀요원님과 함께 만들어 가는 델타 월딩! 오탈자 제보는 언제든 거침없이 해주세요. 미리 고개 숙여 감사 인사드려요.🥰

😎 델타 월딩 한 번에 휘리릭 읽기 아까워서 읽다가 ‘안 읽음’으로 해놓고 다시 열어서 읽고 그러다 인쇄해서 읽고 이제 밑줄 치며 읽습니다

⛵️ 인쇄에 밑줄까지 치며 읽으시다니… 그저 감동이라는~ 🤩 지금껏 그래 왔듯 자료조사도 열심히! 아이디어 회의도 치열하게! 즐겁고 건강하게 잘 만들게요.

😎 변화된 델타 월딩? 한 주간이 딱 정리되고 다른 의견들도 볼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방학 동안 메일 안 오니 은근히 허전했어요 ㅋㅋㅋ

⛵️ 우히히- 델타 월딩의 변화를 알아봐 주셔서 감사드려요. ‘간결, 담백, 힙’을 목표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 나갈게요~

참! 델타 월딩은 주기적으로 리프레쉬 기간을 가져요. 그래서 이번 주는 비밀작전을 쉬고 9/6(월)에 다시 찾아뵐 예정이에요. 더 알찬 비밀작전을 만들기 위함이니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릴게요. 🥳

😎 햄버거 먹으면서 외교안보 뉴스레터보기 쌉가능~ 쉽게 풀어써주시는 @delta.worlding 최고!

⛵️ Tea Talk 비밀작전의 모토는 ‘차 마시며 가볍게 나누는 외교안보 이야기’죠? 햄버거도, 떡볶이도 대환영이에요~ ㅎ

그나저나 먹는 얘기가 나와서 말이죠. 전 다운타우너 버거를 좋아해요. 떡볶이는 또보겠지에 이어 요즘은 이태원무떡볶이와 금미옥 밀키트에 홀릭 중이에요.

그런데 왜 갑자기 ‘광화문집’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질까요? 8월의 마지막 날,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들려서 그런가 봐요. 모두들 점심 맛있게 드시길 바라며 ;)

마음에 든 비밀작전이 있다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센스! #델타월딩 혹은 @delta.worlding 태그도 잊지 말아 주세요. 😆

*비밀요원님의 모든 편지는 이곳에서 확인~

💌 나도 편지!

(Why So) Serious Survey! 🗳

⛵️ 이번 주는 ‘한국의 대북 협상 스탠스’로 서베이를 진행했어요.

공식 여론조사가 아닌만큼 비밀요원님들의 의견을 나누는 정도로만 참조해 주세요.

참! 서베이 화면에서 답변을 수정하고 싶다면 아래 방향으로 힘차게 스크롤 해주세요.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 그리고 서베이는 익명으로 등록되니 마음 푹 놓으셔도 돼요~ 🤗

🇰🇷 한국의 대북 협상 스탠스? 난 이렇게 생각해!

(50.0%) 현상 유지도 메세지!

조선(북한)과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 보며 상황에 맞게 대처. 우리가 먼저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주도할 필요 없음.

(33.3%) 일보후퇴, 이보전진!

선제적으로 한미연합훈련 일정과 규모 등을 축소해 조선(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 협상 주도

(16.7%) 상황이 힘든 건 북한!

미국에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선(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을 요구

대북 협상 스탠스로 현상 유지가 더 우세한 상황이에요. 소극적 평화에서 적극적 평화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마침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조선(북한)이 지난 7월 초 이후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어요.

평화의 제도화와 비핵화 프로세스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응당 필요한 고민이지만 현재는 안개 속 정국이에요.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더라도 예의주시하며 지켜 보는 일도 게을리 해선 안 될 거에요.

👍 모든 좋은 것은 공유되어야 한다!

- 세상과 소통하는 나만의 노하우?

페이스북과 구글 검색
여러 성향의 뉴스레터와 글들을 읽으며 생각을 기름. 요즘엔 날 것의 음악이나 책, 정보들을 찾아 헤매고 있음.
뉴스와 미디어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 특정 신문사와 미디어 관련 기사는 챙겨보지만 그마저도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려고 함.
무엇을 읽든 최대한 의심하려 함. 정말 맞는 이야기인지 이러한 접근이 의미가 있는지 등-

서베이를 진행하며 비밀요원님만의 ‘세상과 소통하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여쭤봤어요. 디테일은 다르지만 관통하는 키워드는 ‘비판적 사고’였어요.

‘큐레이팅이라는 서비스는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생각을 한 쪽으로 고립시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죠.

델타 월딩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이 지점이에요. 그래서 비밀작전에 인용하는 원 자료마다 꼼꼼하게 링크를 첨부하구요. 토요일은 전문가의 글을 원문과 함께 직접 소개해요.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조점을 제공하는 게 미래 저널리즘의 핵심 가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일까요? 이렇게 말씀 주신 비밀요원님이 계세요.

차근차근 보면 이상한 논조인지 아니면 다양성을 근거로 하는 의견이나 상황 보고인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더라고요. 물론 이 정보를 받아 들이는 제가 부지런해야 가능한 거죠. ㅎㅎ 델타 월딩을 받아 보는 걸로 제 부담이 많이 줄어 들었어요 ㅎㅎㅎ

다양한 시각을 담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저희의 수고를 알아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더 성실히 보고 듣고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나도 서베이!

Sunday Seesaw 👋

⛵️ 어제(8/29)도 클럽하우스와 음(mm)에서 Sunday Seesaw가 열렸어요.

🧑‍⚕️김성혜 교수님과 함께 한 포럼은 오후 3시에 시작해 5시 40분 경에 끝났어요. 그만큼 우리 삶에 영감을 건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는 데요. 인터뷰를 정리하며 이런 표현이 떠올랐어요.

“내 심장의 소리를 따라 걷다 보니 하나의 길이 되었다”

백문이불여일견! 바로 시작할게요~

⛵️ 과학고-KAIST-의대를 나오는 게 이례적인 건 아니지만 흔한 일도 아니다. 여정이 궁금하다.

🧑‍⚕️ 특별히 대단한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다.

판단의 대부분은 실용적인가에 맞춰졌고 그에 따라 움직였다.

서울 변두리 중학교에 다녔기에 변방의 정서가 있었고, 중원에 나가고 싶었다. 큰 물에서 큰 뜻을 펼치는 그런 거~ ㅎ 구조적인 사고를 좋아해 이과 분야에 흥미도 많았다.

다만 그때 과학고는 남학생만 받았다. 그러나 어느 국회의원이 헌법 소원을 냈고, 경기과학고의 첫 여학생 기수(’88년)가 됐다.

당시 과학고가 지금과 또 다른 점은 무조건 카이스트를 가야만 했다. 그래서 산업공학과로 진학했지만, ’90년대 초반 공대의 독특성이랄까? 현실과 유리된 느낌이 강했다.

산업공학에 인간공학이라는 게 있다. 인간의 본질을 다룰 줄 알았지만 사람의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내겐 이런 접근법이 그다지 실용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내 이웃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걸 업으로 삼고 싶었고 의학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KAIST 4학년 때 수능을 치르고 의대로 갔다.

특별히 대단한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다.

판단의 대부분은 실용적인가에 맞춰졌고

그에 따라 움직였다.

⛵️ 그 다음이 사실 놀랍다. WHO(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국제기구는 어릴 때부터 꿈 꾸고 가는 사람들이 많잖은가?

🧑‍⚕️ 대학 졸업하고 바로 WHO에 간 건 아니다.

의대 졸업 후 의사로서 완성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과연 ‘내가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내과를 선택해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다

2000년에서 2006년까지 3차 병원과 개인 병원 등을 두루 거치며 5-6년 동안 환자를 봤는데 내가 돈을 위해 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큰 세상에 나가고 싶어졌고 ‘국경 없는 의사회’가 눈에 들어왔다. 다만 그곳에 합류하기 위해선 이전과는 다른 분야의 의학이 필요했다. 정글에선 백혈병이나 간이식 등의 의료 행위는 그다지 쓸모 없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열대의학’을 공부하라고 나와 있다. 관련 학교도 10개 남짓 소개되어 있는데 영국이나 미국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환자를 볼 수 있는 태국이 더 끌렸다.

그런데 태국으로 건너가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태국이 공중보건 프로그램이 상당히 잘 되어 있었다. 모자보건이나 결핵, 에이즈 관리 프로그램이 한국보다 더 체계적으로 잡혀 있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게 더 재밌고 내게 맞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태국에서 공부한 후 ‘국경 없는 의사회’ 로 가지 않고 여행을 하다 2007년에 한국에 다시 들어왔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KOFIH(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에서 ODA 사업을 잠시 진행했는데 그곳에서 WHO에 계시던 멘토를 알게 됐다.

↑ 2018, 동티모르

2008년이었다. WHO의 라오스 국가사무소에서 예방 접종 프로그램 인턴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에 미국에서 공중보건학으로 석사를 받았고, 본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태국에선 에이즈 환자 프로그램을, 아프리카에선 뇌수막염 퇴치 프로그램을, 태평양 지역에선 사상충 프로그램 등 감염병 퇴치 사업을 계속 담당했고, 어느새 14년 차가 됐다.

‘실용’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근사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내가 하고 싶은 걸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도구를

찾아내는 게 ‘실용’ 아닐까?

⛵️ 국제개발협력과 ‘실용’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상당히 근사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내가 하고 싶은 걸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도구를 찾아내는 게 ‘실용’ 아닐까?

🧑‍⚕️ 이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거다.

난 보다 시피 이상주의보다는 현실주의에 가깝다. 그런데 이 분야에 지원하려는 주니어 친구들을 만나면 이상주의자가 확실히 많다. 하지만 이상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내가 태국으로 건너간 게 36~7살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이 있었고 남동생이 내 역할을 대신 해 줬기에 가능한 것도 있었다.

급여도 그다지 높지 않다. 2011년이었나? 누군가가 일반적인 의사의 길을 가지 않은 것에 대한 기회비용을 계산해 줬는데 10억 원 정도라고 하더라. 다만 나는 내가 상업화된 의료 시스템에 전혀 맞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걸 한 것이다.

또한 유엔이 그다지 합리적이거나 수평적인 조직이 아니다. 그들도 보통의 공무원이다. 굉장히 보수적이고 관료적이며 또한 정치적이다. 민간 섹터에 비해 비효율적인 부분도 있다. 혁신을 원하면 실리콘밸리 쪽이 더 맞다.

이 일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고, 하고 있다는 보람으로 한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이상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으로 바라 봐야 한다. 이것은 봉사가 아니라 나의 일이다. 나를 모르고 도전하면 금방 무너질 수 있다.

이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거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이상이지만,

나를 모르고 도전하면 금방 무너질 수 있다.

⛵️ 실제 현장 얘기가 궁금하다.

🧑‍⚕️ 니제르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사하라 사막은 뇌수막염이 유명하다. 코에서 코로 뇌수막염 박테리아가 옮겨 가는데 뇌수막염에 걸리면 죽거나 사지가 마비된다. 박테리아는 바이러스보다 크기도 훨씬 크다. 그래서 습한 곳에서는 잘 안 퍼진다.

2001년에 게이츠 파운데이션에서 1억 달러를 투자해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신형 뇌수막염 백신을 개발했다. 이를 수단부터 세네갈까지 사하라 이남 국가에 접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나는 니제르 담당이었다.

당시 니제르 백신 총 접종자 수가 1,400만 명이었다. 나 혼자 환자를 본다면 일반적으로 하루에 볼 수 있는 인원이 최대 100~20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몇 주라는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끝내야만 했다. 보건부 요원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보트를 타고 가는데 하마나 코뿔소가 나타나 보트가 뒤집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1년 반만에 계획부터 실행, 평가 등 모든 일을 무사히 끝냈다. 접종을 마치고 표본을 뽑아 서베이를 했더니 백신 커버리지가 75% 정도 됐다. 집단면역이 달성된 거다. 뿌듯했다. 이를 위해 합심했던 재미가 정말 좋았다.

↑ 2011, 니제르

⛵️ 델타 월딩에서 파키스탄 백신 접종률을 소개한 바 있다. 무슬림 사회가 백신을 불신하는 경향이 높다. 니제르나 다른 국가에선 어땠나?

🧑‍⚕️ 통계적으로 어느 문화권에서든 젊은 남성들의 백신 접종률이 제일 낮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백신을 안 맞는다. 반면에 여성들은 적극적이다. 모자보건에서 노출도 많이 되어 있다. 그래서 특히 소아마비 백신은 가가호호 방문해서 이뤄진다. 이 집 어린이는 놓았고, 안 놓았는지를 일일이 체크하는 것이다.

백신 접종 대상자에 맞춰 포스터도 별도로 제작한다. 아이 대상이면 아이만 크게 나오고, 대상자가 엄마와 아이, 혹은 모든 가족이면 그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한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있어 의자나 파라솔을 요청 받은 적도 있다. 사람들이 길바닥에 앉아 기다릴 순 없지 않나? 이런 준비도 필요하다.

⛵️ 맞춤형 포스터 제작은 물론 의자와 파라솔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 공중보건이란 의학이면서 동시에 인류학이다.

해당 지역의 문화와 종교, 기후, 환경 등을 모두 복합적으로 고려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실제로 WHO에 인류학 전공자가 있다. 메세지를 만들거나 기획・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이들도 있다.

공중보건이란

의학이면서 동시에 인류학이다.

해당 지역의 문화와 종교, 기후, 환경 등을

모두 복합적으로 고려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 저개발국가일수록 독재인 경우가 많다. 한때 국제개발협력이 독재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적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 유엔 헌장에 사람의 기본권이 정해져 있다.

모든 사람은 건강해질 권리가 있다. 지도자가 독재자라고 해서 산모가 죽어야 하는가? 지원을 끊어야 하는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는 던져야 한다.

이를 테면 북한이 지금 유엔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지만, 기본적인 인권과 맞닿은 필수 예방 접종도 끊는 게 맞는 것일까? 그래서 백신 접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접종률도 생각보다 잘 나온다.

한편, 공중보건은 ‘환경’이라는 것도 함께 봐야 한다. 예전에 미얀마에 경제제재로 인해 화학비료가 들어가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기생충 감염률이 상당히 높았다. 화학비료 대신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다 보니 기생충으로 인해 토양이 오염되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다시 던져 봐야 한다. ‘사람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공중보건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라고 말이다.

↑ 2017, 동티모르

⛵️ 공중보건 나아가 국제개발협력이란 인류학이자 윤리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안보 문제기도 하다. 테러 및 전쟁은 대부분 의료・교육 여건이 미비하거나 사회・경제 인프라가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 일어난다.

🧑‍⚕️ 저개발국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국제사회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국제개발협력의 가치가 그래서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백신 양극화, 백신 민족주의라고 하지 않나? 선진국이 각자도생의 경쟁에 뛰어 들며 그동안 이뤄져 오던 공조 체제가 완전히 깨졌다.

그리고 결과는 어땠나? 인도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가 일파만파 전 세계로 퍼지지 않았나? 마을에 불이 났는데 부잣집만 물을 붓는다고 불이 꺼지지 않는다. 모든 게 초연결되어 있는 시대에 나만 안전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 2021, D.R.콩고

⛵️ 얘기를 들을 수록 의사 가운만 떠올리던 나의 무지를 반성하게 된다. 결국 국제협력사업이란 통합적인 관점으로 프로그램이 기획되어야 한다는 건데 국제기구를 거쳐 현재는 국내에서 ODA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가?

🧑‍⚕️ 우리나라와 다른 공여 국가 프로그램 기획의 핵심적 차이는 바텀업이냐 탑다운이냐 일것이다.

델타 월딩 ODA 비밀작전에서 연간 사업 갯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는데 공감한다. 실질적인 ODA 프로그램은 하나지만 사업이 잘게 쪼개져 진행되는 것이다. 기획과 수행, 평가마저 대부분 따로 이뤄지고 있다.

이유는 한국은 집행 기관 특히 국가사무소에서 각자 사업을 발굴해 바텀업 방식으로 본부로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 기간도 타 공여국에 비해 짧다. 그 결과 효과성,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업무 간 연속성이 떨어지고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키도 한다.

반면에 미국은 모자보건이라고 하면 5년의 예산을 통틀어 프로그램을 하나로 짜고 하나의 업체와 계약을 맺어 자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재분배 한다. 때문에 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프로그램의 안정성은 이 안에서 일 하는 사람들의 생존과도 연결된다. 아주 현실적인 얘기. 5급으로 시작해 7년의 경력을 쌓으면 4급이 된다. 하지만 단기 사업이 많다 보니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기 어렵고, 결국 생태계 자체를 떠나 버린다.

⛵️ 델타 월딩은 ‘푸어한 생태계가 푸어한 아웃풋을 만들어 낸다’고 지적키도 했다. 어떻게 바꿔야 하나?

🧑‍⚕️ 현재의 바텀업 방식을 탑다운으로 바꿔야 한다. 주관 부처에서 책임지고 기획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ODA 연간 예산이 3조 원을 조금 넘는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약속한 대로 GNI 대비 최소 0.3% 이상 끌어 올려야 한다. 즉, ODA 연간 예산이 6~7조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ODA 사업은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다. 그런데 일이라는 건 사람이 하는 거다. 전문가가 있어야 프로그램에 걸맞는 성과를 낼 수 있다.

ODA 사업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에서 생태계 개혁을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수한 전문가가 더 많이 육성되고, 사업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방식으로 잘 바뀌었으면 좋겠다.

↑ 2019, WHO Southeast Regional Office

⛵️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된다면 어느 국가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싶나?

🧑‍⚕️ 저개발국가의 코로나 백신 수급 불균형을 줄이는 사업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이 사업은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ODA는 국익의 문제기도 하지만 국격을 가늠짓는 척도기도 하다. 어른이면 어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선진국의 책무를 우리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염려하기보다

내 심장의 소리를 따르는 게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 아닐까?

⛵️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의사로 살다 ‘열대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태국으로 건너간 게 37살이었다. 오지를 떠도는 삶에 도전하는 게 무섭거나 걱정되진 않았나?

🧑‍⚕️ 누구나 새로운 도전은 두렵기 마련이다.

그러나 30후반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으니 내 갈 길을 가련다? ㅎ

사실 갈림길에 서서 무언가를 고민한다는 건 그만큼 능력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삶을 도전하는 비밀요원님이 있다면 너무 겸손하거나 자신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염려하기보다 내 심장의 소리를 따르는 게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 아닐까? 무엇을 하든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길이 만들어 진다.

↓ 2021, D.R.콩고

🧑‍⚕️ 김성혜 교수님과 대화하기

기획회의 풍경 🏝

⛵️ HFK라는 직장인 성장 커뮤니티가 있어요.

지난 해 총선을 끝내고 ‘좋아하는 걸 더 잘 하고 싶은 방법’을 찾고 싶은데 솔직히 막막하더라구요. 한 공간에 오래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뇌가 굳기 때문이에요. 나이 40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쉽지만도 않아요.

그러던 차에 HFK에서 문자 그대로 ‘직장인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에 여럿 참여했어요. 뭐랄까 뇌가 활짝 열리는 느낌이었어요. 이전과는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세계가 이토록 넓고 다양한 공간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됐죠.

델타 월딩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도 이곳에서 시작됐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공삼과 👽세레니디피티도 HFK에 등록해 각자 취향대로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HFK에서 만난 친구들과 지난 봄, 성수동에 다녀왔어요. 성수동 로컬 주민의 안내에 따라 큐뮬러스라는 샌드위치 샵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어디든 로컬 주민의 추천만 믿고 가면 실패하지 않는 법이에요. 정말 맛이 좋았어요. 최근엔 또 다른 친구와 방문했고, 델타 월딩 9월 회식도 이곳에서 가질 예정이에요.

여기가 좋았던 건 단지 맛있어서만은 아니에요. 샌드위치 샵이지만 특이하게도 나이프와 포크가 아니라 젓가락이 나오는데, 이곳을 추천해 준 친구는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보다 정교하게 먹고 싶어 젓가락을 씁니다”

샌드위치를 먹다 잠시 부끄러움이 밀려 왔어요. ‘취향의 개인화’ 시대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다양한 개성이 인정 받고 즐길 거리가 많아졌지만 이를 향유하는 나는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 지에 대해선 깊이 고찰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판매자-소비자로만 관계 맺어 오지 않았던 가도 돌아 보게 됐어요.

친구는 이렇게도 말해요.

“자기 자신을 잘 대해주고 싶을 때 가면 좋은 곳”

점심을 먹으며 저는 큐물러스를 소개해 준 로컬 주민 친구도, 그날 함께 어울렸던 다른 친구들도, 그리고 이런 근사한 취향을 가진 이들을 만나게 해준 HFK도 더 좋아졌어요.

델타 월딩 비밀작전을 받아 본다는 것도 이런 거라 생각해요. 외교안보 지식이 쌓이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삶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주는 전 세계 비밀요원들과 연결되는 거죠.

지난 봄, 델타 월딩은 <’21 Team Spring> 비밀요원 카드를 만들어 보내드렸어요. 새로운 버전은 겨울 쯤 나올 예정인데요. 비밀요원으로 늦게 합류해 아직 비밀요원 카드가 없으시다면 이곳에서 신청해 주세요. 우리 함께 ‘네 번째 세계를 향해!’ 나아가 보아요. 😎

* 그동안 비밀요원 카드를 신청해 주신 비밀요원님에겐 모두 발송 완료했어요~

참! 성수동 카페는 브루잉 세레모니를 추천 드려요. 커피도 커피지만 직접 짠 오렌지 주스가 일품이에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오늘 비밀작전 친구에게 공유하기도 앚지 마시구요~ 저희는 한 주 동안 잘 쉰 후 다음 주에 찾아 뵐게요. 👻🐛

😎 델타 월딩과 대화하기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공삼・🧠별샛별・👽세레니디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