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950,263원을 빌려주고 앞으로 3년 동안 총 124만 원을 받게 되는 것인데요. 즉 채권 투자자는 현재 950,263원을 넣고, 나중에 3년 동안 124만 원을 돌려받는 투자안에 투자한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안의 3년 동안의 수익률은 10%입니다. 이는 현재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10%의 환산율을 적용했기 때문에, 950,263원의 미래가치 계산에도 마찬가지로 10%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더 적은 금액(총 124만 원)을 돌려받는 투자안이므로 더 적은 금액(950,254원)을 투자하여, 결국 수익률 10%를 맞췄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100만 원을 넣고 124만 원을 돌려받는 거라면 수익률이 10%가 안 되었을 텐데, 더 적은 금액(950,254원)을 투자하였기에 수익률이 10%에 맞춰진 겁니다. 그리고 채권에서의 수익률이 바로 이자율입니다.
할증발행된 경우에도 수익률, 즉 이자율은 10%입니다. 3년간 ‘이자 12만 원 × 3회 + 원금 100만 원 = 136만 원’을 받는 채권은 좋은 채권입니다. 이 채권을 사기 위해 100만 원만 들였다면, 3년 동안의 수익률은 10%보다 높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좋은 조건의 채권을 사기 위해 1,049,738원이라는 많은 돈을 들여야 했고, 따라서 수익률은 10%에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3년간의 미래 현금흐름 136만 원의 현재가치 1,049,738원을 계산하기 위해 환산율 10%를 적용했기 때문에, 우리는 수익률이 10%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할인발행의 경우 더 적은 돈을 받는 투자안에 100만 원을 투자하여 10%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뻔했지만, 내가 투자하는 금액을 100만 원보다 줄임으로써 수익률 10%를 맞추게 된 것이고
할증발행의 경우 더 많은 돈을 받는 좋은 투자안에 100만 원을 투자하여 1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뻔했지만, 내가 100만 원보다 많이 투자하게 되어 결국 수익률은 10%가 된 것입니다.
결국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는 ‘시장이자율’만큼 수익률을 얻게 됩니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조건의 채권이라면 어느 채권에 투자하든 ‘시장에서 형성된 대세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 발행자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남들이 주는 만큼 이자율을 쳐줘야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구든 시장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