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히데코의 레시피를 집에서 복습해본 사진들을 소개합니다! 카톡 방에서 수강생분들에게 레시피 복습한 음식사진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더니 예상보다 많은 사진이 왔어요. 며칠째 계속 늘어난다는 코로나 확진자 뉴스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침공 뉴스에 마음이 답답했는데 제자들의 사진을 보고 힘을 얻었습니다.

  요즘 안부 인사는 “코로나 조심하세요!”가 아니라 “코로나 걸리시면 모두 가볍게 넘어가시길 바랄게요"라고 하네요! 여러분, 과로하지 마시고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밝은 봄을 고대하며... 연희동에서 히데코 올림

“집에서 최소한 한 번은 만들어보세요! 사실 한 번으로는 안되고요, 레시피 보고 3번, 스스로 3번은 만들어봐야 내 요리가 될 거예요."


  수업이 끝날 때마다 요리 선생다운 얘기를 전해요. 하나씩 완성되어가는 음식을 보며 맛있게 먹을 생각만 하고 제 얘기는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수강생분들이 여기서 마음껏 행복한 시간을 즐기다 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며 요리 복습 보채기를 참곤 했어요.


  그런데 문득 정말 아무도 복습하지 않는 건가 궁금해졌습니다. 클래스마다 있는 단체 대화방에 살짝 물어봤더니 어마어마한 사진들이 모였어요!! 들여다보면서 더 열심히 맛있는 것을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마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니 감동스럽기까지 했어요! 혼자 차려먹기에도, 누군가와 함께 먹기에도 좋을 레시피를 더욱더 많이 만들어야지라고 새삼 다짐했습니다!

(히데코 요리교실의 수강생분들이 찍어주신 사진들입니다)
<히데코 요리교실 대기자 등록 안내>
쿠킹클래스를 위해 대기자 등록을 하시면
4월에 재등록 시 잔여석을 파악하여 순서대로
문자 연락 드립니다.*2~4월 봄학기 마감

5년째 연희동에서

La voisine(라 부아진)플라워스튜디오 운영합니다. 

개인, 기업체 식물, 플라워 컨설팅 및 제작을 합니다.  

식물과 꽃이 특별하고 유행이 되기보단

일상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하는 다소 까칠한 운영자입니다.



경칩이다


  A씨는 종종 어머니께 선물을 하는 마음도 얼굴도 고운 세 아이의 엄마이다. 가끔씩 길에서 왁자지껄 세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A씨를 만나기도 한다. 가족과 다니는 다복한 모습에  때마다 웃음짓게 하는 A씨지만  친정엄마 걱정이 생겼다. 그냥 조금 깜박거리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4년 전에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있다고 친정엄마는 별거 아니라고 말씀하셨다지만 혼자이신 어머니를 계속 홀로  없어 A씨는 한동안 서울로 모시기 위해 새집을 알아보기도 했었단다. 결국 30 넘게 사신 익숙한 춘천에서 계속 사시는 것으로 마무리는 되었지만 A씨는 미안하고 걱정스럽다고 했다.


  A씨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있는 것은 매주 반찬과 엄마가 좋아하는 꽃이나 식물을 챙겨 춘천에 다녀오는 일이었다. 한동안 걱정했던 변화는 없었지만 작년부터는 병이 진행되면서 자꾸 자기를 기억 하는 엄마를 보며 언제가는 엄마가 자신을 알아볼 거라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나는 부모님의 암투병을 함께했다. 그 무렵 방송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가족 다큐를 보게 되었다. 역시 병이었지만 암은 도려내고 치료하면 되는데 기억은 지워지면 다시 되돌릴 없으니까 알츠하이머 환자 가족의 고통이 나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그 다큐가 인상 깊었어서인지 A씨가 느끼는 두려움과 슬픔이 나에게도 생생히 전달되어왔. 


  얼마 A씨는 춘천 엄마 집에 가려고 노란 프리지어를 다발 사면서 전날 아침에 엄마 전화 얘기를 해주었다. 


35 아직 동도 이른 아침, 조용한 새벽에 집을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후다닥 뛰어가 확인해보니 엄마였단다. 


-여보세요? 엄마?

-경칩이다!


뚜뚜뚜….


  경칩이라고 짧게 말씀하시고 끊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아직 절기를 기억하시고 말해줬다고 기쁘고 다행이고 감사하다며 A씨는 노란 프리지어를 정말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엄마의 기억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 그래서 기억과는 다르게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절망스럽지만, 기억이 사라지는 당사자는 얼마나 무섭겠느냐며 그게 안타까워서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 순간에 A씨의 막내딸이 이런 엄마를 보며 단순하지만 확실한 답을 주었다.


  “할머니가 기억 못 하면 엄마가 기억해주면 되잖아.


  어린 딸은 답을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A씨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기보단 계속 무엇인가가 삭제되는 어머니의 추억을 우리가 더욱 소중하게 기억하고 상기시켜드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소중한 우리의 시간을 내가 기억한다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반쪽의 추억이 되어버리겠지만 내가 기억해주면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우리 사이에 존재해, 우리의 관계는 여전히 전과 다름없는 게 아닐까?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어나고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 딸에게 경칩을 알려주려고 전화하신 엄마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깨어나 조금 힘내시고 기억해주시길 A씨도 나도 간절히 바란다. 


병과 싸우는 모든 분들, 경칩입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듯

한 번만 깨어나주세요. 기억해주세요.

하지만 깨어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면 되니까요.

  프리지어는 봄에 가장 많이 나오는 절화  하나이다. 진한 노란색은 봄을 생각나게 하는 따뜻함과 신선함이 있다. 프리지어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한국에서는 하우스나 남쪽에서 가꾸고 있다. 알뿌리로 생장 번식하는데 양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이며 9월경에 심으면 곧 싹이 트고 56개의 잎이 자라서 겨울을 지낸다. 꽃은 대채로 노란색이며 강하고 향기로운 향을 가진 대표적인 향이 나는 꽃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최근 나오는 프리지어는 왜 향기가 나지 않느냐고 물어보시곤 하는데 개인적인 추리로는 꽃에 향기가 나면 해충이 많이 생기고 그러면 약을 쓰게 되고 결과적으로 꽃의 품질이 떨어져서 향이 없는 꽃으로 개량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프리지어를 구입할 때는 나란히 있는 꽃몽우리 중 3~4개가 노란색을 띠며 살짝 통통하게 물이 오른 꽃을 고른다. 꽃이 무르거나 상처가 있거나 해충이 보인다면 절대 피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레시피의 힘" !

고민이 있을 때 처방해드리는 레시피,
두 번째 사연을 소개해드립니다!

🎈고민
초등학생, 중학생인 두 자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이 시작되었어요. 게다가 저희 자매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터라 낯선 환경에 꽤 긴장하고 있습니다. 등교 전 아침식사로 해주면 좋을 요리를 해주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반갑습니다! 두 번째 레시피 처방!

  새싹이 돋는 3월에 새 학기가 시작하지요. 일본에서는 꽃이 피는 4월이 새 학기인데 한국에서 아이들을 키워온 저는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어 참 힘들었어요. ‘더 따뜻해진 후에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매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아이들한테 만들어준 음식이 <미니 햄버그스테이크 토마토 조림과 당근밥>이었습니다. 이 레시피는 2021년 여름에 출간된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에 실리기도 했는데요, 셰프였던 아버지의 햄버그스테이크 레시피를 응용해서 만든 겁니다.

  주말에 근사하게 햄버그스테이크를 차려주고 남은 반죽을 냉동했다가 단비가 내리는 쌀쌀한 아침에 토마토소스에 조려낸 뒤, 밝은 색 당근을 듬뿍 넣고 지은 버터 밥을 곁들여 내어 주시면 어떨까요?! 아예 차리기 힘들다 싶으면 전날 밤에 토마토소스는 꿇여놓거나 소스에 햄버그스테이크까지 넣고 완성시켜두면 돼요.

  저도 어렸을 때 먼 외국으로 전학 간 적이 있는데요, 그때 저와 남동생한테 어머니는 달콤하고 따뜻한 핫초코를 아침밥과 같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사소한 엄마의 배려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햄버그스테이크는 엄마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듬뿍 느낄 만한 요리가 될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대로 만든 햄버그스테이크
[아버지의 레시피]에 소개한 일본-서양식 햄버그스테이크를 조그맣게 반죽해서 누구나 좋아하는 토마토소스에 넣고
끓였다 / book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p28

<햄버그스테이크>

🥢재료 (2~3인분)

햄버그스테이크 반죽  돼지고기 다짐육 200g, 소고기 다짐육 200g, 시판용 빵가루 1컵, 우유 1/3컵, 달걀 1개,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반죽 구울 때 밀가루 약간, 올리브오일 2큰술 토마토소스 식감을 위한 재료 - 양파 1개, 베이컨 3장, 느타리버섯 1팩(200g), 버터 1큰술, 올리브오일 1/2큰술 / 소스재료 - 레드와인 1/2컵, * 토마토퓌레 1컵, 다시마 육수 1컵 (또는 치킨스톡 1컵), 월계수 잎 1장, 일식용 우스터소스 1/4컵, 소금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설탕 1/2작은술 * 토마토퓌레 : 익은 토마토를 으깨어 껍질, 등을 없앤 과육이나 액즙을 졸인


🔪방법

1. 볼에 햄버그스테이크 반죽 재료를 넣고 섞어가면서 찰기가 생길 때까지 반죽을 합니다. 2. 토마토소스 만들기 - 양파는 잘게 다지고 베이컨은 1cm크기로 채 써세요 - 냄비를 중불에 올려 버터와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버터가 녹으면 양파를 넣고 볶아요. 양파의 색이 연한 갈색으로 변하면 베이컨과 느타리버섯을 넣고 느타리버섯의 숨이 죽을 때까지 계속 볶습니다. - 레드 와인을 넣고 강한 중불에서 한 번 끓인 후 토마토퓌레, 다시마 육수, 월계수 잎을 넣고 5분간 더 끓이세요. 케첩, 우스터소스, 소금, 후춧가루, 설탕을 넣어 간을 한 후 한소끔 끓입니다. 3.<1>의 반죽을 가로 3cm 세로 5cm 크기의 완자 모양으로 만들고 밀가루를 묻히세요.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중불에서 겉면만 노릇하게 굽습니다. 4.<3> 햄버그스테이크를 3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은 약불에서 10 정도 졸이면 완성! 

근사한 식사의 모습을 보내주셨어요!
히데코레터 레시피 처방 1회에 사연 채택되었네요! 기쁜 마음에 빨리 만들어 피드백을 보내드리고 싶었으나 배송받은 알배기 배추 상태가 안 좋아 주말에 직접 구매하여 만든다고 늦었습니다😄 배추가 정말 달큼한데 근사한 사프란 향과 살짝 매콤한 페페론치노형이 더해져 따뜻하면서도 간편하고 근사한 한 끼가 되었어요😄 남편은 배추 찜을 맛보고는 못 참겠다며 아이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맥주를 꺼내마셨습니다😆 히데코 선생님의 레시피 처방 덕분에 저희가 일상으로 한 발짝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하여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요즘의 고민이나 어제의 불편한 마음을
히데코에게 들려주세요!
그에 맞는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마음을 전하는 일,
히데코가 도와드려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레시피의 힘" 기대해주세요!
📝 히데코의 레시피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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