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시장이자율이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반대로 시장이자율이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반비례 관계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숫자가 등장하다 보니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좀 더 직관적인 설명도 준비해봤습니다.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돈을 빌리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채권을 매입한다는 것은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고요. 즉 채권시장의 이면에는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인 ‘대부자금시장’이 숨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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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공부하시면서 수요·공급곡선을 많이 다뤄보셨을 겁니다. 예컨대 사과라는 재화를 그래프로 분석할 때, 사과의 수요곡선은 우하향하고, 사과의 공급곡선은 우상향하며, 두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균형이 달성된다고 배우셨을 겁니다. 균형에서 사과의 가격을 ‘균형 가격’이라고 부르죠.
재화시장에 우하향하는 재화의 수요곡선과 우상향하는 재화의 공급곡선이 있듯이, 채권시장에도 우하향하는 채권의 수요곡선과 우상향하는 채권의 공급곡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채권의 균형이 달성됩니다. 이때의 채권 가격을 ‘채권의 균형가격’이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마찬가지로 대부자금시장에도 우하향하는 대부자금의 수요곡선과 우상향하는 대부자금의 공급곡선이 있습니다. ‘대부자금 수요’란 돈을 빌리려는 수요를 말합니다. ‘대부자금 공급’은 돈을 빌려주는 것이고요. 대부자금의 수요곡선과 대부자금의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대부자금시장의 균형이 형성될 겁니다. 균형점에서의 대부자금 가격이 ‘대부자금의 균형가격’일 텐데요. ‘대부자금의 가격’을 부르는 말이 따로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자율입니다. 자금을 빌려주고 빌릴 때 적용되는 가격이 이자율이니까요.
대부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던 재화시장 그래프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