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세계 최초로 ‘이곳’에 탄생한 커피 로스터리
 
Newsletter Issue 100

3 Dec, 2021  1430 Subscribers
 
 
 

안녕하세요, 도큐입니다. 이번 <Editor's Note>는 '바로'에게 부탁했습니다.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바로'가 연재해왔던 <ClubComb>이 막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100회를 맞이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그 동안 <ClubComb>을 읽어주셨던 구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마감을 구실 삼아 바로와 일주일에 한 번씩 잊지 않고 안부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제 없어져서 약간 마음이 허하네요.

바로 Note
지난 2년동안 유지하던 창업자/프리랜서의 신분에 사형을 선고했다. 그리고는 직장인이 됐다. 이제 1달 지났다. 프리랜서 기획자로 활동하다가 만난 분의 소개로 얻은 취업의 기회였다. 취업을 제안한 분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혼자서 하고 계신 일, 저희는 오래전부터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아예 들어와서 함께 해보지 않으실래요?”

혼자서 할 때는 무엇이든 자유로웠다. 오늘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면 지인들을 모아 다음 날 실행해 보는 일이 가능했다. 모든 것이 ‘업무’라기보다는 스스로가 세운 가설을 검증해 보는 놀이였다. 직장인이 되자마자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행정’과 ‘소통’에 할애하게 되었다. 그냥 하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작은 일도 시작하거나 끝마쳤으면 증빙하고 기록해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잘하고 있는지, 부정행위는 없는지, 타당하게 했는지 모든 것이 감시되고 있고, 항상 증명 가능한 상태에 있어야 한다. 이 감시를 하고, 또 당하는 비용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할지 가늠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감시활동에 엮여 있고, 그 일로 돈을 번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면서 돈을 돌려 먹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구조일지도 모른다.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ClubComb>의 바로입니다. 오늘은 도큐대신 이곳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100번째 뉴스레터를 마지막으로 저는 하차합니다. 이 뉴스레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2년 동안 매주 무언가를 꾸준히 한 경험이 가장 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스스로가 조사하고 번역하면서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분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이런 것을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지난 2년동안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콤버 바로 드림-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세계 최초로 ‘이곳’에 탄생한 커피 로스터리 [England/London]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Mercy by Charles Earland
3. Movie by 단편극장
겨울잠
4. Novel by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1부, 8/9회)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세계 최초로 ‘이곳’에 탄생한 커피 로스터리 [England/London]
바로 comber
공정무역이나 재활용이나 자연분해 가능한 커피잔의 사용 등 커피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기본값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아가 카본 오프셋(carbon offset)*에 임하거나 자선단체와 연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이 등장하는 등 윤리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교도소 내에 자체 로스터리와 수감자들을 위한 커피 교육 프로그램인 바리스타 양성강좌를 설립한 <레뎀션 로스터스(Redemption Roasters)>가 화제다.

브랜드의 탄생스토리가 재미있다. 도매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던 막스 듀비엘과 테드 로스너  두 공동대표가 법무부 관계자를 만난 일에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도소 내에서 재소자를 위한 새로운 재활 교육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었다.

영국 법무부에 따르면 교도소 출소 후 1년 이내에 일자리를 얻는 경우는 17% 정도라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으면 재범률이 50%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고도 한다. 레뎀션 로스터스는 2017년 교도소 내에 로스터리를 설립하여 바리스타의 기술과 지식을 배우는 과정을 시작했다. 수강생은 출소 후 현재 런던에 오픈한 8개 직영점포 또는 기타 가게에서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수감자를 고용해, 저렴한 노동력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은 교도소 내에 로스터리를 설립해 가동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사람들은 단지 우리의 커피를 마시는 것 만이 아니다. 브랜드의 가치관에 찬동해 선택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듀비엘 공동대표는 말한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장기봉쇄로 3곳의 교도소 내에서 운영되던 바리스타 양성 강좌는 일시 중단됐다. 그러나 젊은 수감자를 위해 런던에 트레이닝 스페이스를 개설했다고 한다. 레뎀션 로스터스의 새로운 도전이 다시 시작된 듯하다.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하거나 환경기금에 투자하는 것.
콤버노트
요즘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로스터리, 카페다. 다만 관여하는 사람이 다를 뿐이다. 새로운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있는 일을 누구와 함께 하느냐를 찾는 것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형무소의 수감자는 아니지만 국내에도 유사한 모델의 소셜비즈니스가 있다. 링크를 참고해 주길 바란다.

 

Mercy
by Charles Earland
어 뭐야. 이번에 100회잖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알아차려 버렸다. 100회에 뭔가 있진 않을까 기대 한 사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라! 축하해줄 기회를 드린다!

100회가 지나면 뭐가 좀 달라지나 했는데 생각보다 뭐 다를 건 없다. 조금 달라진다면 내 바로 윗집 사는 클럽 콤에서 해외 식문화를 발신하던 바로가 안녕을 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 바로 안녕윗집에 누가 또 이사 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누가 추천 좀. 혹은 이사 오고 싶은 분?!

Funk한 사운드가 벌써부터 피를 데운다. 저 밑에 깔려 있는 오르간 사운드가 너무너무 좋은 게 이 노래의 특징이다. 오르간으로 재즈를 플레이하는 경우는 그래도 종종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빌에반스 트리오 라던가 에디 히긴스 트리오, 유로피언 재즈 트리오 등의 재즈 트리오 세트에서 클래식 피아노가 오르간으로 바뀐 것 뿐이다.

Funk사운드에서 오르간 사운드를 만나는 것도 비슷한 개념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곡은 브라스 사운드 기타 사운드는 물론이고, 베이스 마저 듣기 좋으니 전신으로 그루브가 퍼지는 기분이다.

오르간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쓰는 일렉트로닉 뮤직 아티스트가 정말 많지만 역시나 Daft Punk를 빼 놓을 수 없다
좀 더 추천하자면 Justice의 사운드도 기가막힌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얼랜드 아저씨는 41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때부터 색소폰을 연주했고, 60년대 후반부터는 프로로 데뷔해서 밴드의 세션맨으로 활동했다. 70년대부터 색소폰과 더불어 건반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특유의 오르간 사운드를 정착하는데 얼랜드 아저씨의 그루브가 워낙 쩔어서 "마이티 버너(Mighty Burner)"라는 별명이 있었다. 누가 그의 음악을 듣던 간에 아주 뜨겁게 달궈 줬다는 뜻.

워낙에 쩌는 그루브를 가져서 인지 78년에 발표한  <Let The Music Play>재즈를 기반으로 디스코/펑크 씬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 여성 보컬의 합류와 빅밴드를 연상케 하는 밴드 구성으로 아주 풍성한 사운드와 함께 부기온앤온을 하셨다. 99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60이 안되어서 죽었으니 꽤 안타깝다. 죽기 직전까지 연주를 하다 죽었다고. 인생 예술이다.

Jazz에서 Funk로 전향했던 바로 그 곡. 그의 오르간은 어디서든 불이 났다.
Jazz 세션 시절. 아저씨의 쩌는 연주


season & work

 

겨울잠

감독  권혁진
출연  최진혁, 김홍국, 김민지
개봉  2017
길이  18분
관람  왓챠
에이비의 감상 노트
수능이 끝났는지 거리마다 수험생 할인 광고가 많이 보인다. 지금은 여러 대학 입시 전형이 생겨났지만, 나 때는 초등학교 6, 중학교 3,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이 평가되는 단 하루의 날이라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다. (갑자기 라떼월드?!) 그 중압감 때문인지 수능을 잠시라도 잊기 위한 것은 그게 무엇이든 재미있었다. (심지어 가위바위보도 재밌었다!) 결국 수능을 며칠 앞두고 정신줄 놓고 비 오는 날 축구를 감행한 나는 심하게 감기에 걸렸고, 수능을 망쳐버렸다.

수능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있는 봉식과 승훈. 그런 봉식과 승훈의 일탈 현장을 사진으로 찍은 하정은 이 사진을 담임 선생님에게 넘기지 않는 조건으로 정동진에 같이 가자고 한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끌려가기는 싫은 마음에 봉식과 승훈은 하정의 제안에 동의한다. 이렇게 수험생 3명의 짧은 겨울 바다 여행이 시작되었다.

승훈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하고, 하정은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봉식은 본인의 선택이 맞는지, 아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저 태연한 척하지만 마음은 점점 조급해지고 방황하고 있다. 수능을 망친 내가 그랬다.

수능 날은 유난히 춥다. 수험생을 둔 전국의 학부모들이 조상 신부터 수많은 귀신들을 부르기 때문이란 말도 있고, 수능을 망치고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많은 사람들의 원혼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어쨌든 설명은 어렵지만, 수능 날부터 본격적으로 날이 추워진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바람은 쌀쌀하고, 쌀쌀한 바람만큼 사람들도 차갑다. 그러면 나라도 나한테 따뜻해지면 안 될까? 그때 수능을 망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영화 마지막 승훈과 하정이 봉식의 이름을 외치는 것처럼 지금 쌀쌀한 날씨에 고목처럼 흔들리고 있는 모든 수험생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본 영화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 사업 지원작으로 제작된 단편이다. 권혁진 감독이 권군필름이란 이름을 걸고 진행한 첫 번째 작품인데, 같은 년도 <치맛바람>이란 중편 뒤로 아직 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감독님.. 살아계시죠...?!)

이번에 소개한 <겨울잠>과 같이 <치맛바람> 역시 대한민국에서 수험생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겨울잠>을 보기 전에 이 작품을 먼저 보고 보셨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기에 꼭!

에이비

 

킬러, 조 기자
prologue: '킬러 조의 탄생'
1부: 8/9회

 “어쩔 수 없었어. 그리고 아직 그 제보자의 진술이 진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또 피고인 변호사의 일방적인 주장이잖아. 무엇보다도, 야, 팩트가 있어야 할 거 아냐! 팩트!”
 하아, 부장 개새끼.
 “그래서 제가 파일 다 정리해서 보냈잖아요. 그게 팩트지 뭐가 팩트예요.”
 “그 사이에는 뭐... 아무튼, 확실하게 확정된 것만 내보내야 하니까... 그리고 너 기자 몇 년차야?”
 하아. 부장 이 꼰대새끼...
 “그러니까, 그게 물증이 어디에 있는지, 진짠지, 궁금하면, 제게 연락을 주셨어야죠.”
 “없었잖아.” 갑자기 부장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사무실에 ‘없었다’, 이것만틈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도 그거 체크하고 싶었고, 새로운 정보들이 들어오는데, 그래서 너한테 물어보고 싶었는데... 네가 없었잖아.”
 “아니, 그러시면 전화라도...”
 “야, 내가 부장이야. 그런데 내가 니 눈치 봐가면서 일해야 해? 너한테 하나하나 다 물어보면서 일해야 하냐고. 진짜... 여자애가 군생활 좀 했다고 해서 오냐오냐 예뻐해 줬더니... 야! 빨리 네 자리로 돌아가!”
 나왔다. 꼰대 부장의 여성비하 발언, 성희롱 발언. 경조 휴가조항 확인했을 때부터 느꼈는데, 취재는 나가서 할 게 아니라, 우리 회사 내부부터 해야 한다.

 “여기 불.”
 “끊었어요.”
 “지랄, 빨리 받아. 손 뜨거워.”
 옥상으로 부른
이용호 선배가 담배와 함께 불을 건넸다. 나는 이 선배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받았다. 3개월 만에 문 담배였다. 담배는 담배였다. 입으로 연기 날리는 맛이 스트레스를 풀어주었다. 내가 담배를 다 태우는 동안, 이 선배는 아무 말이 없었다,
 “뭐, 새로운 거 없었어요?”
 “여기 신문사야. 새로운 게 한두 개냐?”
 “아니, 그런 말이 아니고...”
 선배는 담뱃갑에서 하나 더 꺼내서 내게 건넸다. 그리고 선배도 하나 더 꺼내서 물었다. 두 번째 담배였다.
 “참, 너 밥 먹고 나서 김 선배 따라서 국회로 가.”
 이 선배가 말했다.
 “국회... 그러면 인천 대마초 사건은 어쩌고?”
 “그거, 내가 맡게 됐어.”

+글소개: 29살 조 기자의 성장형 액-숀 활극.


최현승
첫 연재: <카페, 커피그림> wrriten by 최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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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작은 조약돌과 같은 글을 꿈꾸는 최현승입니다.
+글소개: 29살 정민과 27살의 상민의 여름 날. 그리고 카페 ‘커피그림’의 이야기입니다.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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